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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IQ보다 FQ(금융이해력)…100세 시대 부자의 조건

입력 2018-10-23 07:00 | 신문게재 2018-10-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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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금융 문맹’이란 돈에 대해 모르고,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계부채, 대출 문제 등의 경제 문제로 일상생활 속 금융지식이 필요한 세상에서 금융이해력은 중요하다.



◇ IQ보다 중요한 FQ(금융이해력)

IQ, EQ에 이어 FQ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IQ보다 FQ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FQ는 ‘금융(financial)’과 ‘지능지수(IQ)’를 합친 신조어로 금융지능(Financial Quotient) 즉, 금융이해력을 뜻한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높을수록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충동적 결정을 제어할 수 있어 부의 축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은 일상이다. 금융을 모른다면 GPS 없이 안개 속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 뿐만 아니라 금융 행동, 금융에 대한 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아는 게 많아도, 실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이해력이 크게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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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청년·노년층 취약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으로 16개 OECD 회원국의 평균(64.9점)을 소폭 옷돈다.

한국 포함 17개국의 부문별 순위를 살펴보면, 우리의 금융지식(6위)과 금융행동(7위)은 중간 수준이다. 금융태도(10위)는 하위권이다.

성별 점수는 남자 66.3점, 여자 66점으로 OECD INFE가 정한 최소 목표점수(66.7점)을 약간 밑돈다.

연령대별 점수는 차이난다. 30~50대는 최소 목표점수(66.7점)를 크게 상회했으나, 20대와 60~70대는 목표점수를 크게 하회한다.

 


◇ 금융지식 과대평가하는 한국인

우리의 금융지식 점수는 70.1점으로 16개국 평균(69.1점)보다 높다. 그러나 OECD INFE가 정한 금융지식 최소목표점수(71.4점)에 비해 낮다.

금융지식 항목별로 살펴보면, ‘위험과 수익의 관계’, ‘분산투자’ 등 투자의 기본원칙에 관련된 지식은 16개국 대비 높지만, ‘원리금 계산’, ‘복리이자 계산’, ‘대출이자 계산’ 등 이자가 금융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경제적 지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

자신의 금융지식 수준을 ‘높은 편’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계층의 금융지식점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74.4점)가 16개국 평균(75.9점)보다 낮다. 금융지식이 ‘보통’이라고 자체 평가한 계층의 금융지식점수(73.6점)와 비슷하다. 따라서 자신의 금융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OECD는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금융지식을 과신해 타인의 도움 없이 모든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 금융사기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금융상품 선택 시 합리적 의사결정 부족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행동(Financial Behavior) 점수는 64.4점으로 16개국 평균(61.3점)을 상회하나, OECD INFE가 정한 금융행동 최소목표점수(66.7점)에 비해 낮다.

‘적극적인 저축활동’, ‘가계예산 보유’ 등 저축에 관련한 금융행동은 16개국 대비 높다. ‘재무상황 평소 점검’, ‘장기 재무목표 보유’ 등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관련된 금융 행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

금융상품 선택과 관련해 일반정보를 이용하는 비율(60.6%)은 다른 나라들(61.8%)과 비슷하다. 독자적 정보 이용 비율(27.5%)은 다른 나라들(20.6%)에 비해 높았다.

또 거래조건이 좋은 금융기관을 탐색해 자신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을 비교 검토하는 비율은 42.3%로 16개국 평균(46.1%)보다 낮다. 금융상품 선택 시 합리적 의사결정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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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태도 점수, OECD 평균보다 낮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태도(Financial Attitude) 점수는 64.4점으로 16개국 평균(65.6점)을 하회했으나, OECD INFE 최소목표점수(60점)에는 충족했다.

금융태도 가운데 ‘미래보다 현재 선호’ 및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율이 16개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또 ‘돈은 지출을 위해 존재한다’는 금융태도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16개국 대비 높으나, 25.9%로 절대적인 수치는 낮다. OECD 평균 대비 저축보다 소비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 외부 의존율 높을수록 금융이해력 낮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에 대한 외부의존율’은 17.8%로 16개국 평균(11.6%)보다 높다. 17개국 중 터키(29%), 라트비아(20%)에 이어 3위다.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돈 관리(저축 등)을 맡기거나, 대출이 필요할 때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 등이 금융의 외부의존에 해당한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금조달(대출)을 의존하는 계층은 금융이해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의존율이 높을수록,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관심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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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문맹보다 무서운 ‘금융문맹’


금융관련 지식이 부족해 돈의 관리와 활용이 서툰 경우를 ‘금융문맹’이라 부른다. 금융문맹은 1990년대 미국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국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했으나, 저축률은 낮아지고 가계부채는 늘고 개인파산은 급증했다. 소득이 늘어도 ‘돈의 관리방식을 모르는 금융문맹’이 문제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FRB 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잘못된 금융 의사결정은 금융사기와 금융사고, 보이스피싱 등과 같이 금전적인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과소비와 과잉부채, 노년 빈곤, 신용불량 등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제 금융을 공부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길이자 생존의 위한 기본조건으로 볼 수 있다.

 


◇ 금융이해력 높이는 금융교육

금융지식 함양보다 금융태도와 금융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금융역량 제고를 목표로 해야 한다. 우선, 합리적인 금융행동 및 금융태도는 어려서부터 형성된 올바른 금융 가치관 및 습관에 기인하므로 조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또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이어야 한다.

특히 금융이해력에 취약한 청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20대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은 금융사기나 투자위험에 빠지기 쉽다. 때문에 금융실생활 기본지식, 월급관리, 목돈마련을 위한 재무설계 등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

아울러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더 많은 노후준비가 필요하지만, 실제 노후준비는 크게 부족하다. 소득이 사라지는 은퇴 후 금융생활은 은퇴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므로 직장인과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후준비 금융교육도 필요하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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