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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어깨통증 주범, 대부분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파열, 남의 도움으로 어깨 올릴 수 있지만 혼자선 불가능

입력 2018-10-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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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고 있다.


한가위나 설날 등 명절 이후에는 유난히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중년여성이 많다. 명절 연휴기간에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어깨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먹을 김장도 큰 행사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준비해 버무리는 과정은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가정주부는 어깨통증보다 가족의 음식 준비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어깨 통증은 지속돼 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된다.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중장년은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으로 의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데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속 깊숙이 위치한 4개의 힘줄이다. 팔의 회전운동뿐 아니라 어깨관절의 정상 위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격, 과사용, 퇴행 등 여러 원인으로 파열된다. 반면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며 통증과 운동제한이 동반된다.

회전근개파열은 남의 도움으로 어깨를 올릴 수 있지만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어깨를 못 올리는 게 특징이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관절이 굳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어깨를 위로 올리기 힘들다.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석회화건염도 대표적 어깨질환이다. 이 질환은 어깨힘줄에 석회질이 침착돼 통증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다.

경미한 회전근개파열, 초기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 어깨질환은 대부분 절개가 필요없는 ‘체외충격파(ESWT)’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1000~1500회의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집중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증상을 개서한다. 충격이 가해진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힘줄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을 치료할 경우 입원이 불필요하고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환자 한 명 당 1주일 간격으로 3~4회 시술받는다.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반복해서 시술받아도 안전하다.

초기 단계가 지났다면 관절내시경치료가 필요하다. 이 치료는 위내시경 혹은 대장내시경과 동일한 원리로 피부를 약 3㎜ 최소절개한 뒤 관절경을 어깨관절 내부로 삽입한다. 관절 내부 구조물을 약 8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고, 파열 부위를 실시간 확인해 봉합 가능하다. 치료엔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처럼 어깨관절 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병원의 전문화 및 특성화를 목표로 전문병원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재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척추, 산부인과 등 세분화된 진료과목별로 전국 108개소 전문병원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관절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관절전문병원은 전국에 모두 19곳이 있다. 서울에는 4개 병원이 지정되었는데 사무 인구가 특히 많은 서울 강남·서초권에서는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유일하게 지정됐다. 이 병원은 관절내시경 시술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국제관절경스포츠슬관절학회(ISAKOS)’로부터 관절경(관절내시경) 수련기관(Teaching Center)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어깨관절전문센터를 확장하기도 했다. 센터에는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북경대 의대 스포츠의학연구소 종신 명예교수인 관절내시경 권위자 김성재 교수와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인 고용곤 병원장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유수 의료기관 출신의 정형외과 전문의 5명이 포진해 있다. 어깨통증클리닉, 스포츠재활센터, 체외충격파센터, 도수치료실이 협진해 개인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회전반경이 넓고 운동량이 많은 어깨관절은 관절이상뿐만 아니라 주변 관절의 손상으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어깨질환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전근개파열 치료에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접목하는 등의 시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은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어깨질환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형 기자 zhenr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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