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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양제도 남용하면 노인에겐 독'… 노인 약물 오남용 주의

입력 2018-10-16 07:00 | 신문게재 2018-10-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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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신장과 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복용한 약의 성분이 제거되는 데 젊은 사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따라서 이미 복용한 약성이 사라지기 전에 약을 또 먹으면 신장과 간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신장과 간이 나쁜 노인이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약. 현명하게 먹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자세한 내용을 순천향대서울병원 조현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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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질환별 약 부작용은 무엇?

혈압약은 복용 후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어르신에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 낙상으로 크게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천천히 자세를 바꾸고, 물을 많이 마신다. 약을 복용할 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을 당분간 줄이는 것이 좋다.

당뇨약을 과다 복용하면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저혈당이 올 경우 우선 지나친 배고픔과 함께 두통이나, 신경과민을 느끼게 된다.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럼증이 생긴다.

당뇨가 있는 경우 운동을 할 때 손발이 떨리고 현기증이 난다면, 운동을 즉시 멈춰야 한다. 그리고 단 음식을 먹어 당을 보충해야 하는데 특히 흡수가 잘 되는 설탕물이나 과일주스 같은 액체류가 좋다.

신경계·심혈관계 약물을 과다 복용하거나 오용했을 경우 급성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섬망(delirium)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현상의 대표적 증상은 정서불안, 집중력 저하, 간헐적인 환청·환각, 밤에 잠을 못자고 낮에 자는 것 등. 약 복용 도중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섬망을 의심하고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젊은 나이엔 문제 될 것이 없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변비약, 감기약, 제산제 등도 노인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약을 처방 받아 복용중인 노인이 추가로 영양제나 일반약을 먹을 경우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영양제를 겹치는 성분의 영양제를 과용하거나 장기간 과다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비타민A는 다른 영양소에 비해 일일 최대 허용량이 적고 이를 초과하면 피부 건조, 졸도, 간 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1000∼2000㎎의 고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식약청 고시 기준 하루 최대 허용치인 2000㎎을 넘기면 사람에 따라 설사, 속쓰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칼슘제 역시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과칼슘뇨증이 생겨 신장 등에 병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량을 지켜 복용한다. 또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철분제도 과다 복용 시 구토나 식욕부진 등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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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약 복용’ 주의점

나이가 들면 소화기능은 물론 약물 흡수력도 저하된다.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부족한 어르신들은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는 성인량의 10%, 60세 이상 20%, 70세 이상 30%, 80세 40% 정도 약물을 줄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70세 이상이면 일반 성인 복용량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다.

노인들의 잘못된 복용사례로는 △복용하던 약물을 의사 처방 없이 중단 △정해진 양보다 적거나 많이 복용 △끼니를 거르면 약도 먹지 않는 습관 △ 술을 먹고 약을 먹는 습관 △다른 사람의 약을 먹거나 본인의 약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 등이 있다.

때문에 평소 복용하는 약물 이름을 꼭 알아두도록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약물을 복용하거나 약물 이름이 어려워 외우기 어렵다면 처방전을 모두 보관하거나 자신이 먹는 약의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3~6개월에 한번 정도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주 이용하는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 앓고 있는 질환에 필요한 약과 불필요한 약을 구별, 필요 없는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새로 병원에 가게 될 때에는 자신이 먹고 있는 약물의 목록을 의사에게 알리면 과다 복용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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