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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 혼자 산다’…1인 가구 은퇴준비 체크포인트 5가지

입력 2018-09-11 07:00 | 신문게재 2018-09-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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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가구의 은퇴 준비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인 가구는 총 561만 가구로 전체 4가구 중 1가구(28.6%)에 이를 만큼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가구 중 1가구(36.3%)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핀란드(41%), 노르웨이(39.6%) 등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1인 가구 비율이 40%에 달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이유는 어느 때보다 혼자 살기가 편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학교 교수는 “여성의 지위 상승, 통신혁명, 대도시의 혁명, 혁명적 수명연장이라는 사회적 변동이 싱글턴(1인가구) 사회 도래의 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1인 가구는 전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율은 20대가 17.1%, 30대가 17.2%, 40대가 15.4%, 50대가 16.9%, 60대가 14.3%, 70세 이상이 18.0%다.

1인 가구는 여가 시간, 사생활 자유 등 장점도 있지만 건강 악화로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 빈곤층으로 쉽게 추락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1인 가구는 소득 1000만원 미만, 1000만~3000만원인 저소득 가구 비율이 78.4%로 가장 높았다.

특히, 1인 가구는 은퇴 후 자신을 부양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특히 경제적인 노후 준비와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를 형성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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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연금으로 필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가

먼저 3층 연금으로 필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의식주 같은 필수 생활비는 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경제 활동기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연금을 꾸준히 적립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에 저축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에 월급의 9%, 퇴직연금에 매년 한 달치 월급(8.3%)을 적립하고 있는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연간소득의 13% 이상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에 매년 400만원을 가입하면 연간 52만8000원(납입금액의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 집 마련을 했는가

두 번째 체크포인트로는 안정적 주거 환경이 꼽힌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월세 비중이 높고 원룸 같은 소형 주택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가구의 특징은 전체 소득 중 주거비 지출 비중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1인 가구 주택 소유율은 27.8%로 전체 가구 주택소유율(56.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내집 마련을 통해 주거 안정에 힘써야 하고, 내집이 있으면 은퇴 후 주택연금으로 노후 경제력을 보유할 수 있는 안전 장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를 만들었는가

세 번째로는 가족을 대신할 공동체를 확보했는지 여부다. ‘노후에는 돈이 없는 것보다 외로운 것이 더 큰 위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필요하다.

1인 가구는 동호회 활동이나 종교생활을 통해 가족을 대신할 대안적 공동체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49.7%)이 동창회, 취미활동 등의 각종 단체에 참여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목 및 사교단체’(78.2%)에 참여한 사람이 가장 많고, 다음은 ‘취미·스포츠·여가활 동’(43.6%), ‘종교단체’(28.2%)의 순으로 많았다.

 


◇근로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네 번째로는 건강관리다. 1인 가구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할 때는 혼자 사는 데 문제가 없지만,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이 악화되면 여러 가지 문제에 노출된다.

3층 연금소득으로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근로소득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그렇기에 1인 가구는 최소한의 근로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요즘 같은 초 저금리 시대에는 금리가 내려갈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일의 가치는 올라간다는 특성이 있다. 재취업을 해 월급 150만원을 받는다면, 저축성 수신금리가 1.82%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금 10억원을 맡겨 두고 받는 이자와 맞먹는다. 고령층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3명 중 2명(64.1%)에 달할 정도다. 일자리는 생활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을 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의료비와 요양비를 준비해 두었는가

마지막으로는 ‘의료비’와 ‘요양비’ 마련 여부를 점검해봐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후 남자는 약 15년간, 여자는 약 20년간 병치레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직전 1년 간 보통사람의 1년치 의료비(평균 65만원)의 12배(평균 795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은퇴자들을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비가 아니라 갑작스레 목돈이 드는 의료비 때문인 경우가 다반사다. 1인 가구는 보살펴줄 가족이 없기 때문에 병치레 기간에 대비해 별도로 의료비와 요양비 마련에 신경써야 한다.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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