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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불황 속 코스트코 ‘나홀로’ 성장

입력 2018-09-03 16:29 | 신문게재 2018-09-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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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대형마트각축전
지난 31일 세종시 대평동에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정식으로 개장, 방문객 차량이 주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국내 대형마트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로 국내 업체가 역차별을 받는 결과라며 규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문을 연 코스트코 세종점은 개점 첫 날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코스트코 세종점 오픈 전인 지난 2015년 2월 이마트와 2014년 11월 홈플러스 등이 문을 열었지만 이 같은 쏠림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스트코는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의 매출은 3조80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004억원) 대비 8.6% 늘었다. 영업이익은 1675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반면 국내 대형마트 ‘빅3’ 중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6조5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의 줄었고 22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 매장 영업이 정지돼 큰 손실을 입었지만 2015년에도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홈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의 지난해(2017년 3월~2018년 2월)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줄었다. 국내 빅3 가운데에는 이마트만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트코 매출은 매장 14곳에서 올린 실적으로 매장당 연평균 매출이 약 2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매장당 평균 연매출이 500억원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시장의 불황에도 코스트코가 나홀로 성장하는 이유는 색다른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 최신 트렌드 소비 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승호 숭실대 교수는 “코스트코는 고품질의 미국 현지 상품을 통해 참신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며 “새로운 느낌의 상품으로 소비자는 미국 최신 트렌드를 소비한다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품질이지만 국내 어느 대형마트보다도 조금이라도 저렴하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코스트코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트코의 ‘불친절’ 마케팅에 대한 지적과 함께 외국 업체로 국내 규제를 피해 ‘독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트코는 현금과 특정 회사 신용카드(기존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특정 회사 카드 결제는 국내 업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침으로 소비자 권리를 제한하는 ‘횡포’라는 것이다.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대형마트 출점 제한도 코스트코의 성장을 돕는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정부의 규제로 국내 업체는 출점을 제한 받지만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 업체인 코스트코만 과실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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