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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②] 정원영·서경수의 결이 맞는 사람들 그리고 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듯”

결이 맞는 정원영과 서경수, '완득이' '넥스트 투 노멀' '베어더뮤지컬' 등과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인연 맺은 한지상, 박강현
'미인' '오! 캐롤'로 못다 이룬 가수 꿈 만끽 중인 정원영, '서경수 본체'라는 '이블데드' 애쉬와 '오! 캐롤' 델 모나코
정원영의 '맨 오브 라만차'와 서경수 타운 만들기, 다시 하고 싶은 '구텐버그'와 '뉴시즈'

입력 2018-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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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정원영.서경수7
뮤지컬 ‘오! 캐롤’의 델 모나코 정원영(왼쪽)과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로 처음 만나서 친해졌어요. 같은 작품을 한다고 다 친해지는 건 아닌데…형이랑 하면 엄마랑 같이 하는 기분이에요. 같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편하고 행복하죠. 뭐든 ‘도와줘~’ 할 수 있는 든든한 가족,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찾는 엄마 같은 사람이죠.”

뮤지컬 ‘오! 캐롤’(10월 21일 디큐브아트센터)의 델 모나코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서경수의 말에 정원영은 “저희는 성향이나 좋아하는 게 같다. 우리는 맛있는 걸 먹거나 술 한잔 하는 걸 좋아한다”고 거들었다.

“진지한 얘기를 할 때도 물론 있어요. 웃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되게 웃기지만 둘이 있으면 진지해져요. 서로를 웃길 필요는 없으니까요.”

정원영의 말에 서경수는 “사실 저희는 진지한 애들”이라며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웃기는 순간이 80, 진지한 시간이 20이라면 둘이 있으면 진지한 얘기가 60~70 정도다. 웃는 것도 웃겨서가 아니라 공감해서 웃는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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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람이 결이 맞는 게 쉽지 않아요. 배우들도 색이 너무 달라서…웃음코드만 달라도 친해지기가 쉽지 않거든요. (서)경수 뿐 아니라 (한)지상이 형도, (박)강현이도 결이 맞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정원영의 전언대로 “결이 맞는”, 한지상이 적을 옮기기 전까지 같은 소속사이기도 했던 네 사람은 뮤지컬 업계에서 아는 사람은 아는 절친들이다.


◇결이 맞는 사람들 정원영과 서경수 그리고 박강현과 한지상

“추구하는 바는 다 달라요. 성격도, 표현방식도 다 다르죠. 그런데 안에 가지고 있는 심장의 색깔이 같다고 해야할까요. 초록하늘? 푸르고 바른…기분 좋은 색깔이죠. 물론 시커먼(?) 부분들도 있어요. 인간이고 부족하니까!”

스스로의 표현대로 푸르고 바르며 기분 좋게 말을 전한 서경수에 정원영은 “성향이 비슷했고 사람 냄새가 비슷했다”며 웃는다.

“저희 둘 중간에 ‘완득이’를 함께 했던 한지상 배우가 있어요. 경수가 지상이 형이랑 이미 군대에서부터 알았고 갔다 와서 ‘넥스트 투 노멀’의 게이브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어요. 저는 경수랑 ‘라카지’의 장 미셸을 함께 하고…서로 완벽하게 다른데도 만나면서 같은 성향으로 친해졌어요. 제가 결혼하고 이사 오면서 동네도 같아져 더 친해졌죠.”

서경수와 한지상·박강현은 비슷한 시기에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 소속의 공연봉사팀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이어온 사이다.

“강현이는 제일 친한 (군대) 후임이자 동생이고 가족 같은 친구인데 ‘베어더뮤지컬’에서 원영이 형을 처음 만났어요. ‘베어더뮤지컬’ 연습 전부터 제가 원영이 형을 만나면 진짜 좋아하게 되고 존경하게 될 거라고 얘기했어요. 형 말대로 결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이블데드’ 애쉬와 ‘오! 캐롤’ 델 모나코 “서경수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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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서경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저의 다양한 모습을 다 담을 수 있는 캐릭터가 ‘이블데드’(26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의 애쉬예요. 그래서 너무 재밌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하니 더 힘을 받죠.”

‘이블데드’의 애쉬에 대해 “워낙 규제가 없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는 서경수의 말에 정원영이 “다 열려 있어?”라고 묻는다.

“너무 열려 있어서 그 틀이나 적정선을 우리 스스로 정해야 하고 순간적인 대처 능력도 필요하고…(‘오! 캐롤’의) 델이랑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델도 애드리브에 대해 열어놔 주시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민망해지는 점도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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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그렇게 ‘이블데드’ 애쉬와 ‘오! 캐롤’ 델 모나코의 비슷한 점을 짚은 서경수는 “결과적으로 둘 다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제가 무언가를 행함으로서 관객분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까지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웃음은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라도 웃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까요.”


◇단점을 매력으로 끌어올린 정원영 “못 이룬 가수의 꿈 맘껏 펼쳐요!”

 

“2007년 스물두 살에 제대하고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모두들 저의 허스키 보이스를 단점으로 꼽으셨어요. ‘평범하고 편안한 소리보다는 매력적이지만 질릴 수 있다’고 하신 말이 잊혀지질 않아요.”

뮤지컬을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린 정원영은 “그 말이 가슴에 상처가 된 게 아니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팝뮤지컬, 주크박스 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뮤지컬들이 만들어지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얼마 전에 끝난 ‘미인’에서도 신중현 선생님 노래에 제가 좋아하는 팝적인 색을 입혀서 했어요. ‘오! 캐롤’의 닐 세다카 노래도 중간중간 마음대로 하도록 열려 있는 부분이 많아요. 어려서 꿈이 가수였어요. 못다 이룬 꿈을 뮤지컬에서 가수처럼 노래하면서 이루는 느낌이죠.”


◇정원영 “뮤지컬에 최적화된 배우 서경수의 ‘지킬앤하이드’를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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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왼쪽)과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저는 경수의 ‘지킬앤하이드’가 너무 궁금했어요. 소리도, 비주얼도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정원영은 “뮤지컬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관객들께 크고 작은 인정을 받았으니 감사한 일”이라며 “그간 오디션을 볼 기회들이 별로 없었다. (출연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을 주로 하기도 했고 해외 작품의 경우 경쟁률도 치열하고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너무 많은데다 외국 스태프들이 와서 오디션을 보니 사실상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되게 오랜만에, 어려서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지킬앤하이드’ 오디션을 봤어요. 그랬는데 제가 보려고 마음먹기 전부터 경수도 오디션을 준비 중이었더라고요. 이번에는 저도, 경수도 아쉽게 됐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수가 하는 ‘지킬앤하이드’가 꼭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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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그리곤 “많은 동료나 후배 배우들이 계속 얘기한다. 드라마, 영화도 하고 싶다고 다들 그러는데 경수는 단 한번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서경수에 대해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인정하는 뮤지컬에 최적화된 배우”라고 표현했다.

“비주얼, 연기, 노래 그리고 이 아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고 쌓아온 무용적인 움직임까지…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배우죠. 이 인물이 또 어떻게 더 성장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서경수라는 배우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뮤지컬 배우가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곤 “지금의 모습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형으로서 얘기해주고 싶다”는 정원영에 서경수가 “사랑해요”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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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서경수 “인간 정원영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형은요…인간 정원영은 정말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삭막한 시대잖아요. 저 역시 그래요. 하지만 형은 본래 가진 성질이 긍정적이죠.”


정원영에 대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서경수는 “별명도 ‘햇살’일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가 살면서 만난 사람 중 진짜 거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의리 있고 솔직하고…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죠.”

이렇게 전한 서경수는 ‘배우’ 정원영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스트릿 라이프’로, 일본에서는 ‘런투유’로 공연된 작품에 처음 합류한 서경수는 “형이 오기 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원영이, 원영 오빠, 원영이 형을 찾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때 ‘헤어스프레이’ 때문에 연습에 좀 늦게 합류를 했거든요. 그땐 제가 시기도, 질투도 좀 있어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싶어 지켜봤는데 반박할 여지가 없더라고요. 노래면 노래, 끼면 끼,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이성이면 이성, 감성이면 감성, 기운이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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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형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요. 저는 못해요. 엄연히 다른 장르잖아요. 하지만 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죠.”

그리곤 “그럴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건강했으면 좋겠다. 형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원영의 ‘맨 오브 라만차’, 서경수의 ‘타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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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장르가 무엇이든 저는 배우예요. 배우로서 꾸준히 방송, 드라마, 영화 등의 오디션을 보면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무조건 무대는 꼭 계속하고 싶어요. 무대만큼 편한 곳이 없거든요.”

이렇게 꿈을 전한 정원영은 “무대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알론조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작품을 볼 때마다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고 경력이 생기면 해봐야지 했어요. 나이는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아이 같은 느낌이 있어요. 경수가 했던 ‘시라노’도 엄청 매력 있고….”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는 정원영에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다는 ‘지킬앤하이드’에 대해 묻자 “이제 이 작품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고 관객들이 저의 ‘지킬앤하이드’를 보고 싶을 때쯤에 기회가 올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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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무대는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띄엄띄엄하게 되더라도, 죽을 때까지, 제 뇌가 돌아갈 때까지는 절대 포기 못해요. 그렇게 계속 무대를 하면서 좀 더 즐길 수 있는 걸 찾을 거예요. 여가활동을 넘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저의 또 다른 삶을 찾을 거예요.”

무언가를 감내하지 않고도 행복할 일을 찾는 ‘욜로’ ‘소확행’의 꿈을 전한 서경수는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며 “서핑 강사를 하든 어머니랑 텃밭을 가꾸든 하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의 꿈과 다르게 애기 때부터의 꿈이 있어요. 인간 서경수가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꿈의 윤곽이 이제 막 보이기 시작했어요. 극단적인 예로 타운 만들기요. 저한테는 근처만 살아도 타운이에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근처에 모아놓고 다 같이 사는 그런 타운이요.”

그 꿈에 대해 “본질적인 꿈”이라고 표현한 서경수에게 “지금도 가까이서 살고 있지 않냐”고 묻자 “지금보다 더 가까이, 가까이, 가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운동을 해도 같이 하고 뭐 하나를 먹어도 같이 먹고…사실 만날 뭘 같이 할 필요도 없어요.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너무 좋거든요. 각자의 삶을 살고 각자의 꿈을 좇으면서 계속 함께 하는 그런 경수타운을 만들고 싶어요.”

서경수의 말에 ‘서경수 마을’이라고 표현한 정원영은 “이 일을 감사하게 하면서도 지치고 힘들 때 그냥 허송세월이 아닌,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을 고민 중일 것”이라며 응원을 보내다.

“그럴 수 있는 걸 찾기를, 경수의 진짜 인생 모토인 행복을 찾길 바라요.”


◇다시 할 수 있다면…정원영의 ‘구텐버그’와 서경수의 ‘뉴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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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왼쪽)과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늘 그래요. 매 작품 늘 아쉬움이 섞여 있고 다시 하면 더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다시 했을 때 확실히 나아졌기도 했어요. 다시 했을 때 다는른 눈이 떠진다는 걸 분명히 믿기 때문에 모든 작품을 다시 할 기회가 온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냐는 질문에 정원영은 이렇게 말하며 ‘구텐버그’라고 답했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브로드웨이의 유명 프로듀서들을 초대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우 두명이 배역 명이 적힌 모자를 바꿔 쓰며 20여명에 달하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뮤지컬 ‘구텐버그’는 브로드웨이는 물론 웨스트엔드에서도 주목받은 작품으로 2013년 초연, 2014년 재연, 2016년 3연됐다. 정원영은 신인 작가 더그로 초·재연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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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수가 다시 하고 싶다는 뮤지컬 '뉴시즈'(사진제공=오디컴퍼니)

“매번 할 때마다 100 이상을 쏟아 부었는데도 또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지만 사랑하는 배우와 함께 하면 정말 즐거울 거예요. 초연부터 함께 했던 (장)승조 형, (정)상훈 형이랑도 해보고 싶고 경수랑도 해보고 싶고 그래요.”


서경수는 다시 하고 싶은 작품으로 뮤지컬 ‘뉴시즈’를 꼽았다. ‘뉴시즈’는 디즈니의 동명 영화(1992)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고 2016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됐다.

 

신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소년들을 일컫는 뉴스보이들의 이야기로 실제했던 ‘1899 뉴스보이 파업’(Newsboys’ Strike of 1899)을 바탕으로 한다. 

 

아크로바틱, 발레, 탭댄스 등을 활용한 다이내믹 군무로 무장한 ‘뉴시즈’에서 서경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꿈꾸는 뉴시즈의 리더 잭 켈리를 연기했다. 정원영의 말대로 “서경수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새겨준 작품”이다.

 

“정말 행복했어요. 그 사람들과 무대 위에 같이 있으면 천만대군 중의 한 사람이 된 것처럼 든든하고 우리 자신이 자랑스럽고 막 그랬어요. 혹시라도 이 작품이 다시 하게 된다면 주인공 아닌 다른 뉴스보이를 하더라도 꼭 하고 싶어요.”


◇귀여운 정원영과 ‘커여운’ 서경수 “저희도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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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원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저랑 경수는 관객들이 봐주시는 이미지 그대로예요. 원래 밝고 재밌고 긍정적이고 때론 귀엽고…경수는 ‘커엽다’, 큰데 귀엽다고도 하시죠. 그렇지만 저희가 가진 남성성도 있어요. 어려서부터 합기도, 태권도 등 무술도 했고 몸 쓰는 걸 좋아하고…웃음이나 귀여움이 다가 아닌, 남자이고 싶기도 해요. 상남자까지는 아니어도 ‘지금까지의 정원영과는 달리 멋있네’ 할 수 있는 ‘심쿵’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죠.”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정원영은 “그러려면 다이어트에 일단 성공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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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경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6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에요. 단지 멈춰 있는 거죠. 다이어트는 평생할 거예요. 제가 포기 하지 않는 한 실패는 아닙니다.” 

 

정원영의 말에 “맞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지”라고 동의를 표한 서경수는 관객이 보고 있는 모습과 스스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다 좋다. 마냥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짜 ‘시라노’ 때는 새로웠어요. 저런 모습도 있구나 싶었죠. 관객분들이 경수의 모습 그대로를 잘 봐주시는 것 같아요. ‘시라노’의 역할(크리스티앙)처럼 멋있으면 멋있는 대로, 무대 밖 귀여운 모습에서는 또 그대로….”

이어 “무대에서 아이라인 그리면 또 멋있고”라 덧붙이는 정원영에 서경수는 “나 아이라인 안그리거든. 3, 4년째 안그리다 ‘신과함께-저승편’ 때 오랜만에 그린 거거든!”이라고 대꾸한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툭탁대면서도 사이좋은 형제 혹은 서경수의 표현대로 “한없이 어리광을 부려도 받아주는 엄마”와 아들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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