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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스테파니 리 “연기로 ‘뉴트로지나’ 넘어야죠”

입력 2018-08-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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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테파니 리8
드라마 ‘검법남녀’ 스텔라 황 역의 스테파니 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지금까지 저의 대표작은 ‘뉴트로지나’였지만 이제 연기자로 자리잡고 싶어요.”

이국적인 외모로 화장품 브랜드를 외쳤던 ‘뉴트로지나 걸’ 스테파니 리(본명 이정아)는 다부지게 다음 목표를 밝혔다. 패션의 본거지 미국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2010년 돌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델이면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뉴욕 패션위크를 뒤로 하고 한국에 가겠다는 스테파니 리의 결심에 당시 그의 에이전시조차 고개를 갸우뚱했다.

“16살에 뉴욕에서 모델로 데뷔했지만 항상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교포출신인 줄 아는데 실은 강원도 춘천이 고향이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춘천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죠. 제 기억 속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어요.” 

 

배우 스테파니 리2
드라마 ‘검법남녀’ 스텔라 황 역의 스테파니 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스테파나 리의 직업은 모델이었다. 뉴욕보다 규모가 작은 서울 패션 시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도회적인 외모에 쭉 뻗은 각선미, 뉴욕에서 루이비통, 랑방, 샤넬, 디올, 페레가모 등 유명 브랜드모델로도 활동했던 이력은 광고주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대중의 뇌리에 박힌 뉴트로지나를 비롯해 세탁기, 정수기 등 먹고 마시는 CF는 한번씩 다 거쳐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를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당시 JTBC 여운혁 CP(현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작부문 사장)의 제안으로 시트콤 ‘선암여고 탐정단’에 합류했다.

연기의 ‘o’자도 몰랐던 때지만 촬영장에서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모델로 일했을 때도 즐겁게 일했어요. 한국에서 성과가 좋기도 했고…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찰나 여운혁CP로부터 함께 연기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죠. 지금은 모델보다 연기가 더 좋아요. 모델은 수명이 짧고 자리를 유지하는 게 어렵죠.”

‘선암여고 탐정단’ 이후 SBS 드라마 ‘용팔이’에 연이어 출연했다. 정극인 ‘용팔이’는 시트콤 촬영과 확연히 달랐다. 언론에 그의 연기력을 질책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연기 트레이닝을 전혀 받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배우 스테파니 리10
드라마 ‘검법남녀’ 스텔라 황 역의 스테파니 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자기 계발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진학도 고민했지만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죠.”

LA에 위치한 미국 유명 연기아카데미 리 스트라스버그에서 3개월 동안 스파르타 교육을 받았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기초가 전무했던 스테파니 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배우 스테파니 리9
드라마 ‘검법남녀’ 스텔라 황 역의 스테파니 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내친 김에 소속사도 옮겼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델 에이전시 YG케이플러스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연기자 전문 매니지먼트 YNK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스테파니 리는 “모델의 애티튜드와 라이프 스타일이 있고 연기자의 삶이 다르다. 모델은 개성을 강조해야 하지만 연기자는 일반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결실은 얼마 전 종영한 MBC ‘검법남녀’에서 빛을 발했다. 극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을 연기한 스테파니 리는 자연스런 연기로 극에 녹아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촬영에 임했던 배우들과도 끈끈한 우정을 나눴다는 그는 “시즌2를 제작하면 꼭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서히 연기의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연기를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연기로 ‘뉴트로지나’ 이미지를 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 나이보다 다소 높은 연령대의 전문직을 연기했는데 이왕이면 나이에 맞는 상큼하고 발랄한 인물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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