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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2년째 정보검색 한우물… '홈쇼핑계 네이버' 꿈꾼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김성국·남상협 버즈니 공동대표

입력 2018-07-23 07:00 | 신문게재 2018-07-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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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 남성협·김성국 공동대표(왼쪽부터)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소통 도구였다. 말들은 이어지고 전해져 전설과 역사가 되었다. 문자 발명 후에는 인류 역사 진보의 중요한 기능을 양보했지만 말은 가장 본질적인 소통 수단이자 지식의 매개체였다. 말들이 쌓여 지식이 되고 역사가 되고 현대에는 정보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 말과 문자, 이미지 등에 기반한 정보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보의 홍수’라는 오래전 말이 됐다. 이제 정보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기존 정보의 활용도 무척 중요해졌다. 정보의 축적과 수집, 검색, 활용 등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다.

온라인쇼핑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쇼핑의 말’, ‘개인 쇼핑의 역사’를 분석해 ‘쇼핑의 미래’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홈쇼핑 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 김성국·남상협 공동대표는 빅데이터 기반의 검색 기술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 주자다. 현재 홈쇼핑모아는 16개 홈쇼핑·T커머스 채널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앱으로 16개 채널의 통합 편성표·통합 검색·실시간 시청·방송 알람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두 대표 모두 정보 검색과 데이터 마이닝(자료 탐색) 전문가다. 김 대표는 중국베이징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 석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2007년 제9회 정보통신 벤처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남 대표 역시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석사를 취득한 관련 분야 전문가다. 2008 TREC 블로그 의견 검색 부문 종합 1위(KLE팀)를 차지하고 김 대표와 함께 제9회 정보통신부 벤처 경진대회 장관상을 받았다. 대기업에 취업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남 대표는 “삼성전자에 취업할 기회도 있었지만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연구 분야였던 인공지능(AI), 검색, 자연어처리 연구가 현재처럼 인기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분야의 비전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남 대표는 자신감도 생겼고 가장 잘 아는 분야를 활용하기 위해 2007년 버즈니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버즈니 핵심 기술인 검색을 기반으로 한 ‘버즈니 영화 가이드’와 ‘맛집 가이드’, 모바일 게임 추천 앱 ‘게임콕콕’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응은 좋았다. 2010년 시작한 버즈니 영화 가이드는 2011년 GS홈쇼핑으로부터 검색 기술력을 인정받아 회사 창립 4년 만에 첫 투자를 받았다. 기술력과 역량은 인정받았지만 결국 수익성이 문제였다. 많은 벤처·스타트업 업체들이 겪는 문제와 맞닥뜨린 것이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직원들의 미래와도 연결된 일이었다. 어깨가 무거웠다.

김 대표는 “고민 끝에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머스 분야에 도전하게 됐고 2013년 홈쇼핑모아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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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가 개발한 홈쇼핑 정보앱 '홈쇼핑 모아'. 홈쇼핑별 상품 정보와 방송시간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제공=버즈니)
홈쇼핑모아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론칭 2년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6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어려움도 겪고 있다. 아직 신생 업체이다 보니 인재 영입에 어려움이 있다. 역량있는 인재들이 모여야 업체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인재들이 인지도가 아직 낮은 버즈니보다 NHN, 구글, 카카오, 넥슨 등 ICT(정보통신기술) 대기업에 몰리기 때문이다.

버즈니는 앞으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인재 모집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개발과 디자인, 기획, 마케팅 경영지원 등 약 2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두 대표는 버즈니의 밝은 비전은 물론 젊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유연한 근무 제도 등이 최근 젊은 층의 ‘워라밸’ 추구와도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버즈니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예로 김 대표는 대표님 대신 ‘피터’, 남 대표는 ‘저스틴’으로 불린다.

주 5일 40시간 근무 원칙은 지키되 각자 생활에 맞춰 자율 출퇴근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출근 시간은 8시~10시 사이이며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후 자유롭게 퇴근하면 된다. 자기개발비도 직원 한 명 당 연간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홈쇼핑모아로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면 회사가 상품 가격의 30%(최대 5만원)를 지원해주는 ‘홈쇼핑 지원금’도 두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초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8 청년친화 강소기업’에도 선정이 됐다.

김 대표는 최근 빠르게 변하는 이커머스의 현상도 진단했다.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서비스의 경쟁력은 이용자와 상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잘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회사들이 앞으로 좀 더 전망이 밝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버즈니는 앞으로 홈쇼핑모아를 핵심 사업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모바일 홈쇼핑은 가까운 미래에 보편화된 홈쇼핑 이용 방식이 될 것이라며 홈쇼핑 소비자에게 홈쇼핑모아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쇼핑모아 검색 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고도화시켜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각 홈쇼핑사와 함께 모바일 홈쇼핑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버즈니가 펼쳐가는 홈쇼핑모아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남 대표의 포부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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