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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티클 모아 태산 ‘짠테크’…은행별 상품 뭐 있나

저성장·고용쇼크에 짠돌이 소비습관 확산
높은 이율로 자투리 돈 적금하는 상품 ‘속속’

입력 2018-06-19 07:00 | 신문게재 2018-06-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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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입사 3년차를 맞이했다. 야근까지 불사하며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주거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에 목돈 모으기가 녹록치 않다. 게다가 매일 식비, 커피 값 등으로 소소하게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고민 끝에 A씨는 커피 값 1만원씩 저축하는 ‘커피통장’을 만들기로 마음 먹고 실천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짠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처럼 적은 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고, 일상 속에서 의미 없이 돈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자투리 돈을 적립할 수 있는 적금 등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장에 남은 동전 단위의 잔돈을 자동으로 모아주는 상품도 선보였다.


◇ ‘짠테크’ 금융상품 속속

경기 저성장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최근 경기 불황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푼돈이나 충동적으로 지출되는 돈이라도 아껴보자는 ‘짠돌이’ 소비습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짠테크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이율이 무려 4%에 달하는 ‘한달애(愛) 저금통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모바일로 하루 최대 3만원의 금액을 입금하는 상품이다. 연이율도 기존 예·적금 상품보다 높고 적금에 따른 적립금도 매달 돌려 받을 수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계좌 해지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이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자신이 매일 소비하는 돈 외의 자투리 금액을 저축하는 용도로 이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은 가계부 쓰는 주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봉투 살림법을 모티브로 고안됐다. 봉투 살림법이란 봉투에 넣어둔 액수 내에서만 하루를 사는 것을 말한다. 최대 연 2.75%의 금리를 주는 ‘위비 짠테크 적금’은 ‘52주 짠플랜’, ‘매일매일 캘린터 플랜’, ‘원데이(1Day) 절약플랜’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적금하는 ‘52주 짠플랜’은 최초 이체금액을 1000원으로 설정해 52주간 매주 적립액이 1000원씩 늘어가는 방식이다.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늘리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의 첫 이체금액은 1000원으로 설정되며 다음 영업일부터는 1000원씩 더 적립된다. 매달 1000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원데이 절약플랜’은 하루 생활비 목표액을 정해 놓고 실제로 쓴 생활비를 입력하면 아낀 생활비만큼 적금으로 이체되는 상품이다. 매일 사용한 생활비를 입력하도록 돼 있어 하루에 설정한 생활비 목표금액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KB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카페라떼 한잔 값을 절약해 꾸준히 모으면 큰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일명 ‘카페라떼’ 효과다. 2040세대의 노후준비를 위한 모바일 전용상품으로, 바쁜 직장인들의 형편을 고려해 5000원 커피 아이콘을 눌러 손쉽게 입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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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격려 문자메시지 답하면 자동 적금

KEB하나은행은 매일 소액을 저축하는 ‘짠테크’와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텍스트뱅킹’을 결합한 적금 상품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커피, 군것질, 담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지출하는 비용을 아껴 매일 저축하는 적금 상품이다. 월 최대 100만원 범위 내에서 하루 적립한도 1000원부터 5만원까지 매일 적립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2개월이다. 금리는 6개월 만기는 최대 연 2.0%, 12개월 만기는 최대 연 2.2%다. 기본금리(연 0.8∼1.0%)에 최대 연 1.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 금리다.

이 적금에 가입한 뒤 ‘오늘은 얼마니, 알람서비스’를 신청하면 매 영업일마다 1회씩 “목표를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저축격려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텍스트뱅킹은 은행이 보낸 저축격려 문자메시지에 적금 별칭과 저축액을 답장으로 보내면 적금 이체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적금계좌의 별칭을 ‘금연’으로 설정하면 “금연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매일 받고, “금연, 1만 원”이라고 답장을 보내면 그날의 적금 이체가 마무리되는 식이다.


◇ 카드 쓸 때마다 자동 적금되는 상품도

IBK기업은행의 ‘IBK 평생설계저금통’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쓸 때마다 특정 금액이 적금이나 펀드 계좌 등으로 자동 이체되는 서비스다. 고객은 ‘하루 3번, 카드 결제마다 5000원씩 적립’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설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하루 3회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15000원이 지정한 펀드로 입금된다.

이 외에도 짠테크족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에는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적금’이 있다. 수시입출금계좌에서 1000원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수시로 적립하는 적금상품인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만기 지급 시 1만원 미만 단위의 잔액을 1만원으로 올려 지급해준다. 만기 금액이 199만1원이라면 200만원을 주는 것이다. 판매 한 달을 맞은 지난달 16일 기준 3800계좌, 계약 금액 약 90억원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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