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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北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

트럼프, 北 비핵화 진정성 판단 기준 ‘직관’ 내세워
분석가들 “김 위원장, 한국전쟁 종전 등 상징적인 단계 합의 시도” 관측
WP “북미정상회담, CVID 합의에 성공시 긴 과정의 첫 단계”

입력 2018-06-10 11:19 | 신문게재 2018-06-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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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G7-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의 무대인 싱가포르로 향하기 위해 캐나다를 출국하기 전 전용기 에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 데 “1분 이내에 알아차릴 수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참석차 싱가포르로 출국하기에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 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는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1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나의 촉각(touch), 내 느낌, 그게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직관’을 세계에서 가장 불투명한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평가하는데 충분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진지한지 여부를 만난 즉시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인상이 5초 이내 결정된다고 언급하면서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지 아닐지를 매우 빨리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징적인 단계에서 합의에 도달하려고 시도하는 반면에 비핵화를 향한 중대한 약속에는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한다면, 세부적인 비핵화 로드맵은 후속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실질적인 협상 국면에서는 기존의 ‘일괄타결식 담판’보다 단계적 논의에 무게가 실리는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지의 영역”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그의 국민을 위해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하길 원함을 확신한다. 그가 그의 국민, 그 자신, 그 가족들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정말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지 않은 채 곧바로 북미정상회담 무대인 싱가포르로 떠났다.

WP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기존의 분열적인 면모에서 건설적인 협상자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지의 변화와는 달리 회담의 목표는 이동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합의하길 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어 회담이 비핵화 합의 등에서 성공한다면, 이는 긴 과정의 단지 첫 단계가 될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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