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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면, 건강도 무너져요"

입력 2018-05-29 07:00 | 신문게재 2018-05-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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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Arch)형 구조물은 위에서 누르는 힘을 옆으로 전달해 아래쪽으로 향하는 힘을 줄여주는 것으로, 다리를 건설할 때 많이 쓰인다.

우리 몸에도 ‘아치형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발바닥 중간의 살짝 들려있는 부분인 발의 아치다. 아치를 이루는 뼈 하나하나는 작지만 궁형으로 배열돼 있어 상당한 체중도 견딜 수 있다. 이런 아치가 없으면 발은 이동 시 지렛대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동할 때 충격을 흡수할 수도 없다. 선천적으로 발의 아치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하는 특성상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무너진다.

발의 ‘균형’을 잡아주는 아치가 무너지면 전신 건강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발목에 무리가 오거나 발목관절염, 척추측만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신체형을 변화시키는 경우도 많아 관심이 필요하다.


◇‘평발’의 괴로움, 발의 아치가 없으면? 


힘찬병원_평발 이미지

건강한 발은 정확한 아치의 뚜렷한 윤곽이 있으며, 발가락이 발뒤꿈치의 중앙선과 일치돼 있고, 발가락이 뚜렷하며 벌어져야 한다. 발의 아치는 중간이 들려있어 바닥이 움푹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발을 디디고 서면 아치가 낮아지는데 정상보다 많이 낮아져 바닥에 닿을 정도가 되면 ‘평발’이라고 한다. 바닥을 딛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치가 있고, 디딜 때만 아치가 없어지는 유연성 평발이 대부분이다. 디디지 않은 상태에서도 아치가 없는 심한 평발은 강직성 평발이라고 하며 유연성, 강직성 평발의 원인은 선천적이다. 후천적 요인의 평발은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과체중,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 다치거나 수술 받은 사람들의 경우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서 외상의 후유증으로 평발로 변해가기 쉽다.


평발은 발바닥이 편평해 보행 시 발 전체가 지면에 닿으므로 정상적인 발보다 효율이 떨어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추진력도 적어 달리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평발은 발바닥 전체에 증세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발과 발목의 안쪽이 아프다가 점차 바깥쪽에도 통증이 생기고, 발이 변형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발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평발이 심해지는 것은 체중 관리와 깔창, 스트레칭과 발 근육 강화 등의 노력으로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발이 의심된다면 맨발로 서서 발 안쪽의 움푹 들어간 곳에 손을 넣어 간격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해 보면 된다. 심한 경우 뒤에서 뒤꿈치를 보면 바깥쪽으로 기울어지고 발 앞쪽도 바깥쪽으로 휘어있으며 발의 안쪽이 튀어나와 있다. 신발을 보면 뒤축이 안으로 찌그러져 있다.

간혹 자녀의 발이 평발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도 있는데, 소아는 아치가 있어도 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인대가 성인보다 느슨하므로 아치가 함몰돼 평발로 보일 수 있다. 성장하면서 정상적인 발이 되고, 적어도 중학생이 되면 거의 성인과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초등학교 전까지는 평발이어도 특별한 통증이나 뼈에 이상이 없으면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치가 높은 ‘오목발’, 문제 없을까?

힘찬병원_오목발 이미지

평발과 반대로 아치가 높아서 발등이 높고, 발이 바닥과 닿지 안는 면이 넓은 ‘오목발’(요족)도 있다. 발등이 좀 높은 사람도 있지만 외상에 의해 발 뼈가 골절된 후 잘못 붙어서 생기기도 하고 심하게 부은 근육이 죽고 섬유화되어 생기기도 한다. 발 앞에 힘을 많이 주는 육상 선수나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신는 여성들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오목발을 가진 사람 중에는 자신이 오목발인 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발의 아치가 높아서 앞발바닥 아래에 굳은살이 있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맞춤 깔창으로 통증이 있는 곳이 잘 닿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다만 병적으로 발의 아치가 높은 사람은 대게 신경 계통의 병이 있는 경우다. 신경질환에 의해 오목발이 된 경우에는 근전도 검사나 신경 전도 검사를 한다.


◇발 아치를 지키는 일상 속 생활습관은?

발의 아치가 낮아지면 근육이나 근막에 계속 늘어나는 힘이 작용해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걷거나 운동을 하기 싫어하게 되어 비만이 되기 싶다. 또 평발에서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킬레스건을 늘여 주는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 발 근육을 튼튼하게 해 높으면 아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발가락 끝으로 걷거나 발가락으로 물건 집어 올리기, 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쭉 뻗은 후 발꿈치를 들어주면서 늘려주기를 반복하면 좋다. 발뒤꿈치부터 바닥, 발가락까지 둥글게 지면에 닿도록 올바르게 걷는 습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여성은 가급적 하이힐을 피하고 운동화, 단화 등을 교대로 신고 남성은 키높이 구두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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