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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트레스보다 비만이 문제 … 뚱뚱할수록 암세포 증식 활발

유방암·간암·췌장암 등 체지방 연관성 커 … 폐암·방광암은 비만 영향 덜해

입력 2018-04-19 07:00 | 신문게재 2018-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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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특히 암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암의 9%가 비만 또는 과체중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비만 원인 암의 비율이 40%까지 치솟는다.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암 위험이 11% 높았고, 허리둘레가 4.3인치(약 11㎝) 증가할 때마다 암 발생률이 13%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하면 몸 전체의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인슐린저항성(인슐린 분비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이 상승한다. 이럴 경우 호르몬 분비 체계가 교란돼 지방세포의 분열 및 증식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 암세포가 생성될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모든 암이 비만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결과에 따라 비만이 유발하는 암 종류는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대체로 소화기계 암과 여성호르몬 관련 암이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황인종보다는 백인과 흑인이 비만과 암 발생간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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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는 비만과 연관성이 높은 암으로 위암·간암·담낭암·췌장암·난소암·갑상선암·수막종·다발성골수종·대장 및 직장암·식도암·신장암·폐경 후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13개 암종을 꼽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위암·간암·담낭암·췌장암·난소암·갑상선암·수막종·다발성골수종·대장 및 직장암·식도암·신장암·폐경 후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13개 암종이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의 연구에선 백혈병·다발골수종·췌장암·자궁내막암·직장암·신장암이 비만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의 경우 지방 섭취가 늘면 염증이 생기면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위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과도한 음식 섭취는 포도당의 지방변환을 촉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 지방간은 만성간염으로 이어지고, 10~15%의 확률로 간경변·간암을 초래할 수 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B형간염 보균자는 비만할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46% 가량 높아질 수 있어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량이 많아 비만에 의한 간암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과 간암의 경우 유방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만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방암은 비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암종이다. 비만하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성화돼 유방암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폐경 후 비만은 더 위험하다. 에스트로겐은 젊을 땐 난소에서, 폐경 이후엔 지방조직에서 생성 및 분비된다. 이로 인해 폐경 이후 비만하면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도 늘어 유방암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이 유방암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게다가 비만한 여성은 지방조직 탓에 작은 크기의 암세포 덩어리가 잘 만져지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궁암과 난소암도 유방암과 같은 원리로 비만의 영향을 받는다.

국내에선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미국·유럽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은 암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부위에서 발생하는 2차암도 유발한다. 암 진단 당시 비만한 사람은 치료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신 교수는 “비만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지방간 등 만병의 근원이 되므로 균형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유산소운동으로 체중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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