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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앱클론·유틸렉스, 혈액암 유전자치료제 ‘CAR-T’ 개발 잰걸음

사이토카인신드롬(CRS) 등 부작용 개선 기대 … 국내 6개사 각축, 임상 진입은 아직

입력 2018-03-22 07:00 | 신문게재 2018-03-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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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유전자치료제는 난치성 혈액암에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지만 사이토카인신드롬(CRS)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가 난치성 혈액암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조짐을 보이면서 앱클론·유틸렉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도 안전성을 개선한 새로운 CAR-T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AR-T는 체내에서 자체 증식해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한 T세포를 분리해 이것이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 단백질을 인지하는 CAR를 발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다음 환자에 다시 주입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CAR-T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루셀)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악시캅타진실로류셀) 등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대량생산하기 힘들다. 1회 치료비가 4억~5억원이 넘는다. 또 유전자치료제다보니 제조·품질관리 기준이 엄격한데 국내엔 관련 실사를 통과한 생산공장이나 보관시설이 없다. 단시일 내 해외 치료제를 수입해 쓰기 어려운 이유다.

CAR-T는 또 T세포 과다 활성화로 인한 사이토카인신드롬(CRS), 신경독성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 CAR-T 개발에 뛰어든 대표적인 기업은 앱클론, 유틸렉스, 바이로메드, 툴젠, 녹십자셀, 유영제약 등 총 6곳이다. 아직 한 회사도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해 CAR-T가 국산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앱클론은 관련 후보물질 ‘AT101’에 매개체를 추가해 T세포의 암세포 공격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생쥐유래 항체절편을 사용하는 기존 CAR-T와 차별화된 B세포 표적 항체를 활용해 면역원성 문제도 개선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틸렉스의 CAR-T 후보물질은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HLA-DR 항원을 표적으로 작용한다. 정상세포에서도 발현되는 CD19를 타깃으로 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한다. CAR 발현량을 자가조절하도록 설계돼 과발현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다.

툴젠은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로 T세포 기능을 저해하는 디아실글리세롤 키나제(DGK) 유전자를 제거, CAR-T의 암세포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바이로메드는 2015년 12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CAR-T 후보물질 ‘VM801’ 관련 기술을 4900만달러(약 524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보유한 나머지 후보물질 3종 가운데 ‘VM802’ 관련 전임상을 준비하고, ‘VM803’과 ‘VM804’ 2종은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 중이다. 

GC녹십자셀은 T세포 기반 1세대 면역치료제인 ‘이뮨셀엘씨’ 기술력을 바탕으로 CAR-T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
유영제약은 교모세포종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CAR-T 후보물질 ‘YYB-103’을 개발 중이다. 고형암 조직에선 치료제가 잘 전달되지 않는 기존 CAR-T의 단점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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