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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알츠하이머 치매’는 생활습관병 …생활습관 바꿔 치매 예방을

입력 2018-03-15 07:00 | 신문게재 2018-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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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려 사느니 자살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매는 괴로운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85세 노인의 절반이 치매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특히 고령자들에겐 불편한 병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치매 치료 성공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치매의 원인을 찾아 발병을 예방하는 프로그램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퇴행성 질환의 세계적 권위자 데일 브레드슨(Dale Bredesen)이 2017년 ‘알츠하이머의 종말’(The End of Alzheimer’s) 이라는 책을 통해 소개한 치매 예방법 ‘리코드’(ReCODE)도 성공률 90%라는 평가 속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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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일 브레드슨(Dale Bredesen)와 그의 2017년 저서 ‘알츠하이머의 종말’(The End of Alzheimer’s). 그는 알츠하이머가 잘못된 생활습관 탓에 걸리는 질병이라고 진단하고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 치매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낳는 병?

브레드슨 박사는 치매를 ‘생활습관병’이라고 단언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고, 낫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리코드’(ReCODE)는 영양과 호르몬, 스트레스, 수면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예방 치료하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다. 치매는 어떤 강력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염증, 영양의 불균형, 체내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의 복합작용물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수많은 임상실험 끝에 그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36가지 원인을 밝혀냈다. △만성 염증에 따른 감염성(Inflammation) △ 영양 불균형(Trophic) △ 당뇨(Glocotoxic) △ 수은 등 축적된 독성물질(Toxic) △ 크고 작은 뇌출혈 등 혈관성(Vascular) △ 뇌 충격 등 외상성(Traumatic)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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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슨 박사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한 36가지.

 

예방 방법으로는 우선 ApoE4라는 유전자 검사를 든다. 이 유전자는 감염에 지나치게 민감해 주의해야 한다. 브레드슨 박사는 45세가 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인지능력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염증이나 부족한 호르몬, 영양성분, 독성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며 그래야 인지능력의 퇴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만성염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다. 치주염 등 만성염증이 동맥경화나 심장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공복 시 혈당 관리도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물론 설탕을 멀리 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GMO나 농약 재배 식물을 피하고 유기농 섭취를 늘려야 한다.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가끔 시간제한적 다이어트를 할 것을 권장한다. 12시간 이상 금식을 하면 호르몬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 12/3 식단과 운동, 그리고 수면


‘리코드’ 프로그램의 기본계획표를 보면 △ 케토플렉스 12/3 식단 △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30~60분. 하루 5~6회 △ 8시간 이상 수면 △ 명상과 요가 음악 복식호흡 △ 하루 30분, 일주일 3회의 뇌 훈련 △ 매일 1회 MCT 오일 1~3g △ 디톡스 프로그램 △ 커큐민, 아슈와간다, 허브, 오메가 섭취 등의 내용이 핵심을 이룬다.

브레드슨 박사는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해 채식 위주의 식단을 각별히 강조한다. 전분 섭취는 무조건 안되며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먹으라고 권한다. 몸무게가 70kg이라면 70g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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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교육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그가 특별히 강조하는 게 ‘케토플렉스 12/3 원칙’이다. 저녁식사 후 다음날 첫 끼 까지 공복 시간이 12시간이 되어야 하며, 저녁 식사 후 적어도 3시간 지난 후에 잠자리에 들라는 말이다. 저녁 식사는 가능한 8시 이전에 마치고 이후 간식을 먹지 말라고 권한다. 잠자기 전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멜라토닌이나 성장 호르몬 분비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식단은 무조건 당지수 35이하인 음식으로 짜라고 권한다. 그래야 포도당을 높이지 않아 인슐린을 다량으로 분비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당지수가 낮은 대표적인 음식은 시금치와 배 무 브로콜리 토마토 버섯 가지 샐러리 오이 등 야채류와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사과 자두 오렌지 딸기 귤 포드 배 등 과일류가 있다. 식빵이나 떡 아이스크림 도넛 사탕 등은 금물이다.

과일은 주스가 아닌 그 자체로 먹는 게 좋다고 한다. 망고나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은 당지수가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체내 독성을 줄이기 위한 디톡스 음식으로는 십자화과 채소(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순무 콜라비 무 청경채)와 민들레 마늘 생강 레몬 올리브오일 다시마 김 등이 좋다고 한다.

그는 적당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을 줄여주고 해마 크기를 줄여 인지기능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운동 만큼이나 수면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수면제 없이 8시간 가까이 자라고 권한다. 잠 자기 전 0.3~0.5mg 정도의 멜라토닌은 편하고 개운한 수면을 보장한다.

조명은 수면 중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닌을 감소시키므로, 숙면을 하려면 방을 어둡게 하는 게 좋다. 전자파를 내뿜는 TV와 휴대전화 등은 멀리 한다. 자정 이전에 자고, 잠자기 전 운동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늘려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노은희·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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