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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우리애도 혹시?… 한의학으로 본 '새학기증후군' 세가지 유형

입력 2018-03-13 07:00 | 신문게재 2018-03-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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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도 ‘월요병’과 같은 증상인 ‘새학기증후군’ 을 겪는다. 새학기증후군은 보통 만 5세~초등학교 전반까지 겪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입맛이 없고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또한 짜증이 늘고 불안해하며 심한 경우 눈을 깜빡이거나 헛기침을 하는 ‘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기훈 마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이런 새학기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각각 ‘신기부족(腎氣不足)’,‘비위허약(脾胃虛弱)’,‘심신불교(心腎不交)’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며, 이에 따라 진단 및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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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부족형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기운(신기)을 원기라고 보는데,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원기, 즉 기운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잦은 잔병치레로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또래에 비해서 성장발육이 뒤처지는 아이, 잘 넘어지고 오래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 학교에 다녀오면 힘들어하고 피곤해하는 아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달리기 등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등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주로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고 원기를 북돋아주는 방식의 치료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약재는 혈액과 신장의 음기를 보강하는 약재인 숙지황을 쓰고 이 숙지황이 주된 약재인 육미지황탕 계열의 처방으로 주로 치료하게 된다.

김 원장은 “신기부족형의 아이들은 체력을 키워주는 것이 최우선이며 무리한 운동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며 “자기 전에 무릎 주변 다리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면 좋으며 항상 밤 10 전 일찍 자는 습관을 만들어 체력보충에 힘쓰고 원기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위허약형

비위는 소화기능을 전반적으로 일컫는 표현인데, 흔히 마르고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에도 잘 토하거나 멀미를 하는 아이, 냄새에 민감하고 새로운 음식을 잘 안 먹으려고 하는 아이, 조금만 과식하거나 빠르게 먹으면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를 하는 아이, 학교 급식을 남기거나 제시간에 다 먹지 못하는 아이 등이 비위허약형에 속한다.

이런 비위허약형은 장의 운동능력을 도와주고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약재로는 소화를 도와주는 창출, 진피와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향부자, 사인 등의 약재를 처방하고 이를 주된 약으로 사용하는 평위산, 향사온비탕 등을 처방한다.

김 원장은 “정수 혹은 미온수가 좋고,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생강대추차(또는 꿀차)가 좋다”며 “핫팩을 배꼽 주변에 올려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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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건강관리(사진제공=함소아)

 

◇심신불교형

한의학에서는 심장에서의 뜨거운 기운과 신장에서의 차가운 기운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몸의 기운을 돌리고 생리적인 균형을 이루게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균형이 깨져서 위쪽은 너무 더워지고 아래쪽은 너무 차가워지는 기운이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을 심신불교증이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심약한 아이, 겁이 많거나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이, 자다가 잠꼬대가 늘거나 자다가 우는 아이, 짜증이 늘고 공격성이 증가하는 아이, 틱 혹은 ADHD (주의력결핍 및 잉행동장애) 증상이 생기는 아이 등이 이런 유형에 속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음악, 미술 등의 예능활동으로 안정감을 길러주는 것이 좋으며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족욕, 반신욕 등이 몸의 기운을 돌려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위아래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도와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약재로 시호, 반하 등을 이용해서 몸의 기운을 잘 돌려주는 소요산, 온담탕 등의 처방을 하게 된다.

이러한 유형과 개인의 체질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게 되면 섭취 시 처방에 따라 하루에 1-2번 먹게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소화기 안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실온 또는 시원한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먹이도록 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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