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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현직기자 미투 폭로

입력 2018-03-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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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민주당 복당신청 기자회견<YONHAP NO-2469>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복당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정봉주 전 의원이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7일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현직 기자 A씨는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이던 시절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이었던 2011년 11월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정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며 이후 정 전 의원이 수시로 연락을 했고, 다니던 대학의 강연 홍보를 부탁 받으면서 더욱 가까워졌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직후, 다시 연락이 왔다”며 그가 안타깝게 느껴져 차를 마시기로 하고 여의도의 한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예약자는 정 전 의원이 아닌 전혀 모르는 이름 이었다”며 호텔 카페 직원이 자신을 룸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1시간쯤 늦게 도착한 정 전 의원은 ‘보고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내가 너에게 코(성형)도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등의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느낌이 이상해 약속이 있다고 하고 황급히 일어났는데, 정 전 의원이 갑자기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며 너무 놀라 정 전의원을 밀치고 룸에서 빠져나왔다고 성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는 정 전 의원이 만기 출소 후에도 기자가 된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만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겪은 일을 비롯해 많은 성추행, 성폭력 사건은 힘을 가진 이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면서 시작된다”며 “피해자의 대처 방식이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의 나쁜 의도에 집중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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