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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성비' 중요한 2030…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대안

실속 챙기는 2030세대…종신보험 가입률 떨어져
보험료 부담스럽다면 '저해지환급형' 고려해볼만
환급금 줄여 보험료↓…보장은 그대로
환급금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어 중도해지는 금물

입력 2018-02-27 07:00 | 신문게재 2018-0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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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대행사에 다니는 8년차 직장인 A씨(34)는 사회 초년생 시절 가입한 종신보험을 두고 최근 고민에 빠졌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해야 유리하다는 말에 계약했지만 해가 갈수록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곧 ‘재충전’을 위해 사직 후 장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A씨는 “장차 결혼 후 가족을 이루고 살 것을 생각하면 종신보험을 미리 들어뒀다는 게 든든하게 느껴지지만 상황이 바뀌니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중도해지를 해야 하나 생각 중인데 좀 더 보험료가 싼 상품에 가입했다면 해약을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은 생명보험을 대표하는 상품이지만 A씨와 같은 요새 2030세대에겐 여러 모로 부담스럽다. 사망한 뒤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가족을 아직 꾸리지 않았을 경우 보장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여지가 크다. 보험료도 월 20만~30만원대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비싼 편이다. 불경기와 취업난으로 ‘실속’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과 어울리지 않는 상품인 셈이다.


◇종신 보험 떠나는 2030… ‘저해지환급형’ 상품으로 반전 노려

납입 기간이 길고 부담도 큰 종신보험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없다. 보험연구원의 ‘2017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사망보험 가입률은 각각 12.0%와 15.3%로 4050세대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질병보장보험의 경우 20대(48.2%)와 30대(60.6%) 모두 비교적 높은 가입률을 보였다.

종신보험에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들을 위해 최근 보험업계에선 ‘가성비’를 중시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보험을 중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을 덜 받는 대신 납입기간 중 내는 보험료도 대폭 낮춘 상품이다. 보험료를 덜 받는 대신 보험사의 해지환급금 부담을 줄인 구조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의 경우 회사마다 다르지만 약 15~25%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 반면 보장은 일반 종신보험과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하는 일반 종신보험이 매달 보험료를 20만원을 내야 했다면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경우 매달 15만~17만원만 납입하는 식이다. 여기에 고액 할인, 자동이체 할인까지 적용받으면 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다만 해지 시엔 환급금이 없거나, 더 적은 환급금만 받게 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처음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선보인 ING생명의 경우 출시 1년만에 5만7006 건을 판매했다. 실속을 따지는 소비 성향과 경제적 불황이 겹친 젊은 세대의 상황에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생명보험사 입장에서도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매력적이다. 매해 늘어나는 보험 해약 규모를 고려해 보면 중도 해지 시 불이익이 있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계약 유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0조1324억원으로 전년(18조1892억원) 대비 2조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사들도 시장 진출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선 ING생명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필두로 한화생명의 ‘프라임통합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의 ‘시간의 가치’, 알리안츠생명의 ‘소중한통합종신보험’, KB생명의 ‘KB슬림업연금플러스종신보험’ 등이 판매 중이다.

올해 들어선 그간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를 미루던 대형사들도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1일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를 최대 13% 낮춘 ‘실속든든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 납입 기간에는 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대신, 납입 완료 후에는 환급금이 올라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60세부터 매년 3%씩 20년간 오르는 체증형으로 구성돼 있다.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교보생명도 2월 ‘교보스마트플랜종신보험’을 내놨다.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 부담을 덜어냈다. 고객이 미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해당 시점 10년 전까지는 환급금을 일반상품 대비 30%만 적립하고, 이후 매년 7%씩 10년간 단계적으로 늘어나 은퇴 시점에는 일반 상품과 동일해지는 구조다. 만 15세부터 최대 5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교보생명 측은 2030 세대 고객이 가입할 경우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20~30% 보험료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의 경우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기 때문에 계약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환급금 비용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구조다 보니 중도 해지보다는 계약을 유지해야 유리하다. 대부분의 상품이 납입 기간이 지나면 일반 종신보험 수준의 해지환급금을 보장한다. 보험료 부담이 적은 만큼 자신의 재무 상태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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