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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인터뷰 실망, 밥데용 코치는 민망

입력 2018-02-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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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져 있는 여자 팀추월대표팀(연합)

김보름 인터뷰에 실망한 한국 팬들이 밥 데 용 코치가 다소 민망해하는 듯한 순간을 보고 더 크게 실망했다.

어느 종목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에서 일어난 문제라 파장은 더욱 크다.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으로 7위에 그쳐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력 보다 팬들을 더 좌절하게 만든 것은 선수들의 태도였다. 세 명의 선수가 한 몸이 되어야 하는 팀추월은 최종 주자의 기록이 팀 성적이 된다. 혼자 빨리 치고나가도 마지막 주자가 따라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 어떤 종목보다 협동이 절실하다.

그런데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따로 놀았다. 경기 막판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노선영 혼자 레이스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한 명의 속도가 떨어져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럴 때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뒤에서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팀추월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만 먼저 들어왔고, 노선영은 쓸쓸하게 홀로 들어왔다.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을 포함한 특정선수들이 태릉 선수촌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인터뷰가 지난해 나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결국 사분오열된 팀추월 대표팀은 하나된 열정을 내세우는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김보름 인터뷰는 불을 질렀다.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잘 타고 있었는데 뒤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 선두(김보름-박지우)의 랩타임은 계속 14초대를 지켰다”라며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박지우도 마찬가지다.

박지우도 인터뷰에서 “사실 선영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는데..저희가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가대표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여론이 일면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뜨거워졌다.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낮 12시를 기준으로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 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최단 기간 이뤄진 청원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 수 있다.

청원자는 "여자 단체전 팀추월에서 김보름·박지우 선수는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 그리고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며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정지를 청원한다"며 "아울러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내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빙상의 전설로 불리는 밥데용 코치도 탈락이 확정된 후 어리둥절한 상황에 놓였다.

한 쪽에는 고개를 숙이고 벤치에 앉아 자책하고 있는 노선영, 또 다른 한 쪽에는 김보름-박지우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가운데 있던 밥데용 코치도 김보름과 박지우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다소 민망한 듯, 노선영이 있는 벤치로 찾아와 위로했다. 노선영을 위로한 것은 레이스를 한 김보름-박지우가 아닌 밥데용 코치였다.

한편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일 오후 “19일 여자 단체 팀 추월 스피드스케이팅 준준결승전 관련해서 기자회견이 오늘 공식 훈련 종료 후 5시 30분에 대한빙상경기연맹 주최로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있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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