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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행복을 위해 ‘노후 준비’하라

입력 2018-02-20 07:00 | 신문게재 2018-0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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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느낌’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사랑과 자유 등 정신적인 가치에서 행복을 찾고, 어떤 사람은 물질적이고 생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이기에 추구하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이 조화로울 때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최근 행복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손꼽히는 것이 있다. 바로 ‘노후 준비를 잘 하는 것’이다. 비단 먼 미래의 노후뿐 아니라,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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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안정성·노후준비가 ‘행복’의 차이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중산층에게 ‘당신은 어떤 계층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절반이 훌쩍 넘는 55.7%의 중산층이 “나는 빈곤층”이라고 답했다.

중산층 가운데서도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는 조금 달랐다. 공무원 중에서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는 비율은 40%에 그쳤다.

일반 회사원의 59%와는 차이가 꽤 컸다. 비슷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같은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회사원에 비해 자신을 좀 더 높은 계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설문 대상을 중산층으로 한정지었기 때문에 이들의 소득과 재산 등 물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결국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는지 중산층으로 여기는지는 정신적인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신적 측면에서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의 차이를 만드는 첫 번째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이다. 공무원은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릴 정도로 직업의 안정성이 높다. 어지간하면 거의 모든 공무원이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다.

실제 지난해 퇴직한 3만8000명의 공무원 중 54%에 달하는 2만명이 30년 이상 재직하고 퇴직했다. 반면 일반 회사원의 경우 공무원에 비해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직이 잦을뿐더러 원하지 않아도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50대 초반에 그친다.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의 두 번째 정신적 차이는 ‘노후 준비’ 여부에서 비롯된다. 공무원이나 회사원이나 모두 공적연금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은 공무원연금, 회사원은 국민연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공적연금이지만 연금액의 차이는 큰 편이다. 지난해 기준 공무원연금의 평균 연금액은 241만원인 반면, 국민연금의 평균 연금액은 89만원(노령연금, 20년 이상 가입 기준)에 불과하다.

공무원은 직장만 잘 다녀도 상당 수준의 노후 준비가 저절로 되는 반면, 회사원은 따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힘겨운 노후를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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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 공무원 수준 노후준비, 스스로 대비를

결국 직업의 안정성과 은퇴 후 연금액이 공무원과 회사원을 가르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직업의 안정성이 높고 은퇴 후에도 상당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정신적 편안함의 수준도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 편안함이 결국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반면 직장에서 언제 퇴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고 상대적으로 은퇴준비가 부실한 직장인은 자신의 현재 계층을 낮게 보게 된다.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 중에서도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이 클수록 자신의 현재 처지를 비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현재 자신의 처지와 나아가 행복의 크기마저 좌우하게 된다. 결국 노후 준비를 든든히 잘 해놓는다면 행복의 크기를 좀 더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노후 준비는 비단 먼 미래의 노후를 책임지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현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행위인 것이다. 미래의 행복과 현재의 행복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후 준비다. 공무원 수준의 노후 준비를 하려면 국민연금을 포함해 다양한 연금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수급액이 36만원에 불과하다 했지만,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들의 평균 연금액은 89만원에 달한다.

20년 이상 꾸준히 국민연금을 불입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회사원이라면 일반적으로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 자금은 반드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직장인이 노후자금으로 받게 되는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각종 생활비 등으로 소진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적립해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잘 준비해도 부족한 것이 노후 준비다. 이때는 개인연금을 통해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수준과 미래의 노후 기대수준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의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잘 쌓는다면 기본적인 노후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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