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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00세 시대, 노후 대비 재무설계는 선택 아닌 필수

노후대비 시작 2030세대 때부터 빠르게 시작해야
재무상태표·현금흐름표 만들고 실행가능한 계획세워야
노후준비 필수 '퇴직연금'과 '노후준비 필요성'도 공감해야

입력 2018-02-06 07:00 | 신문게재 2018-0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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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2015년 기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OECD회원국 평균(12.6%)의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노인빈곤율에 비해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고령자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계획적인 노후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후를 대비한 재무설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돈을 버는 것 뿐만 아니라 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꼼꼼한 돈 관리법을 익혀야만 한다. 금융상품이 날로 복잡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치밀한 재무전략을 설정해 이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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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재무설계의 첫걸음

100세 시대를 맞이해 길어진 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선 우선 2030세대 때부터 재무설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돈을 무분별하게 지출할 여지가 높은 만큼 재무설계에 대한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는 처음으로 노동을 통한 소득을 얻기도 하고 결혼을 통해 배우자와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리며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시기로 가정생활과 인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다. 특히 돈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무계획적으로 지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모으고 아끼는 법을 익혀야만 한다. 또한 노후 준비가 중요해진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관련 금융제도나, 금융상품, 금융지식 등에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만들자

특정 시점에서의 재무상태를 내는 ‘재무상태표’와 현금가용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면 자신의 재무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노후 대비를 위한 재무설계에 도움이 된다. 재무상태를 파악할 땐 이런 수치들을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좋다.

우선 비상자금, 유동성 비율이다. 이는 가계에 갑작스러운 재무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대처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 주는 지표다. 비상시를 대비해 최소 2~3개월의 지출을 감당할 만큼의 유동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총부채 비율이다. 총부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게 총부채 비율인데 통상적으로 이 비율은 40%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축률도 중요하다. 총저축액을 총소득으로 나눠 정하는 저축률을 2030세대가 4050, 6070세대보다 더욱 높은 게 정상이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대비 지수가 있다. 보장보험료를 총소득으로 나눈 게 바로 위험대비 지수다. 보장보험료는 총소득의 8~10% 수준을 기준으로 하되, 위험을 대비한 충분한 보장이 이뤄지고 있는지, 혹시 중복보장을 받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자

가계의 재무상태를 꼼꼼히 따져봤다면 이제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필요자금 달성을 위한 투자계획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개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의 기간 및 중요도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을 낼 확률이 있는 상품을 원한다면 공격적인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수익률이 높진 않더라도 꾸준히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 노후준비 퇴직연금도 잊지 말아야

구체적인 계획의 시작은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퇴직연금이다. 정부는 국민의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상품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일반연금저축은 연간납입액 400만원을 한도로 16.5%(총급여 5500만원 초과시 13.2%)의 세금을 돌려주지만 퇴직연금(IRP)는 연간납입액 한도가 700만원으로 혜택이 더 크다. 하지만 노후준비를 위한 혜택이기 때문에 중도에 해지하면 16.5%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재테크 경험이 적어 의사결정에 자신이 없다면 은퇴 시점만 선택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선택할 수도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로 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투자자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노후준비의 필요성 공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준비 필요성이 무수히 제기되고 공론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후준비에 모습을 보이는 태도를 고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굶어 죽지는 않겠지’ 등으로 노후보다는 당장의 삶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경제활동이 멈추는 60세 이후의 삶을 대비하기엔 늦는다. 경제활동 연령대에서 10% 내외의 빈곤율이 60세 이후부터는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다. 경제활동을 할 때 미리 노후준비를 하지 않다가 막상 노후가 돼서는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안일하고 근거 없는 믿음, 노후에 대한 막연한 관대함을 버리고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현실이 어렵다’고, ‘노후준비 할 돈이 없다’고 자꾸만 미루지 말고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노후준비의 시작은 근거 없는 과신을 마음속에서 밀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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