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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음의 감기' 우울증 극복 방법은?

입력 2018-01-30 07:00 | 신문게재 2018-0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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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이어 직장 갑질, 학교 폭력 등으로 성인·청소년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환자가 암 환자보다 더 많은 비율로 증가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국내 자살률은 25.6명으로 1만309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36명 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 자살률(12.1명)의 2.4배 수준이다. 정부는 자살 고위험군 조기 발굴을 위해 국가건강검진의 우울증 검진을 40·50·60·70세로 늘렸다. 극단적인 자살에 이르기 전 우울증을 잘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 확정
서울 을지로 중앙자살예방센터. (연합)

 


◇ 우울증이란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매우 흔한 병이지만, 자살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특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으며, 앞으로 계속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잘 됐을 경우에도 다음에는 그럴 리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환자 스스로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감정을 절제하는 게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탓에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 답답함 등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표현돼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로 2개월 내에 70% 이상 회복되지만, 우리나라의 치료율은 15.3% 수준으로 낮은 현실이다.  

 

 

정부 대책, 자살률 낮출까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생명의 전화’(연합)

 


◇ 치료법은?

모든 질환이 그렇듯 우울증 역시 증상이 악화되기 전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핵심 증상은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수면 장애, 식욕 감소 및 체중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신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우울감이 동반돼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윤주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과장은 “우울증은 특히 증상이 호전되면서 자살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잘 받지 않고 약제를 중단해 재발할 경우 더 긴 시간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는 빠른 초기 개입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상담치료, 광선치료와 같은 기타 치료로 나뉜다. ‘상담치료’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 치료가 일반적이다. 매일 일정시간 강한 광선을 쐬는 ‘광선요법’도 도움이 된다.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적어도 2주 이상 진행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5~6개월 유지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사도 현 시점에서 환자의 최선을 고민하고, 가능한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충분히 알려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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