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중견 · 중소 · 벤처

강호갑 중견련 회장 "정부, 중견기업과의 소통 아쉬워"

입력 2018-01-21 12:00 | 신문게재 2018-01-22 2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강호갑 중견련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유일한 법정단체임에도 경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소통 대상에서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 한식당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일자리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논의의 장에 중견련은 한 차례도 공식 구성원으로 초청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중견기업의 소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형태로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왔지만 중견기업계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없었다. 지난 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청와대 ‘호프미팅’에 이어 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도 중견기업계는 제외됐다.

강 회장은 “중견련을 법정단체로 출범시키는데 도움을 준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다시 법정단체 이전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단역’으로 전락한 이유가 답답하다”며 “중견기업은 매출 636조 원, 자산 770조 원에 달하는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정부가 다시 한번 상기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진 것이다.

국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5일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동계와 진행한 정책간담회에서도 중견련의 자리는 없었다.

강 회장은 이날 정부와 국회가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듣는데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하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견기업 정책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 정책 업무가 산업부로 이관된 이후 수많은 회의를 통해 관련 정부 부처들과 학계, 기업계가 폭 넓게 지혜를 모은 것으로 안다”라며,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서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 전술이 제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부처와 중견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을 망라한 ‘중견기업 정책혁신 범부처 TF’를 구성하고, 기존 중견기업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를 토대로 ‘중견기업 정책 혁신 방안’을 수립해 왔다.

강 회장은 세계 경제 회복세와 우리 경제의 동조 전망에 대해서는 오히려 어느 때 보다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반도체 호황에 도취하기보다,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스템까지 중국에 역전당했거나 역전당할 형편에 놓인 산업 부분을 위기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강 회장은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는 필요하지만 무조건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등 정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의 이면을 면밀히 점검해 도입 시기와 수준의 최적 균형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회장은 중견련의 올해 추진 사업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중견련은 새정부의 최우선정책인 일자리 안정에도 올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중견련은 올해 사업 추진 기본방향으로 △변화된 정책 환경에 맞는 중견기업 관련 법·제도 개선 △혁신성장의 동력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원천으로서 중견기업 가치 확산 △중견기업 협력 네트워크 및 회원 서비스 강화를 선정했다. 또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 지역 중견기업 채용 로드쇼, ‘중견기업 열전’ 발간 등을 통해 중견기업에 대한 합리적 인식 제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