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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뚜렷한 한계, UFC 향후 입지는?

입력 2018-01-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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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최두호 인스타그램)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다시 한 번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며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최두호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스콧데일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9위의 강자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2분 36초 만에 TKO패했다.

최두호 최고의 장점은 역시나 물러서지 않는 대담함과 이를 통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강력한 펀치다. 그러나 상대 역시 UFC 페더급 최고의 하드 펀처로 통하는 스티븐스였다. 전략이 필요했고 최두호의 선택은 상대 발을 묶어 놓기 위한 로우킥이었다.

최두호는 작전대로 1라운드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오른발을 내밀었다. 상대 역시 집요하게 공략해 들어오는 로우킥에 쉽게 펀치를 뻗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최두호에게 독이 되고 말았다. 스티븐스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최두호 역시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며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만 것. 그도 그럴 것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강력한 어퍼컷을 잔뜩 경계한 탓이었다.

2라운드부터는 최두호도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2라운드 초반 깜짝 안면킥이 적중하면서 스티븐스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두호는 이번에도 치고 들어가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가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고 말았다.

그리고 주도권은 완전히 스티븐스에게로 넘어갔다.

빠르게 회복한 스티븐스는 그대로 압박을 가했고 당황한 최두호는 벼락과도 같은 강력한 오른손 훅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험 많은 스티븐스가 이를 놓칠 리 만무했다. 결국 최두호는 바닥에 쓰러졌고 망치와도 같은 강력한 파운딩을 맞으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특히 최두호는 지난 컵 스완슨전에서 지적됐던 굼뜬 스텝과 허술한 안면 가드 약점을 또 다시 노출했고, 이는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되고 말았다.

향후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 최두호는 이번 스티븐스전을 끝으로 군 입대를 선언, 장기간 옥타곤을 떠날 전망이다.

정찬성은 물론 이번에 승리를 거둔 강경호 역시 군 제대 후 몸을 만들고 다시 UFC로 돌아오기 까지 1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즉, 최두호 역시 최소 3년 정도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1991년생인 최두호는 분명 젊고 뚜렷한 개성으로 인해 UFC 수뇌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파이터다. 그러나 연패로 커리어를 잠시 접어두게 돼 복귀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을지 미지수인 형편이 됐다. 아쉬움 가득한 스티븐스전이 되고 말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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