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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박성욱·윤갑한에 삼성전자·SK·현대차 올해 '명운'

입력 2018-01-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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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사진 왼쪽부터).(김기남 사장과 박성욱 부회장 사진은 각사 제공, 윤갑한 사장은 연합)
‘58년 개띠 전문경영인 트리오’ 삼성전자 DS부문장 김기남 사장과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이 올해 각 회사의 명운을 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산업계의 최대화두는 지난해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반도체의 선전 지속 여부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대전환에 따른 노사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김 사장과 박 부회장, 그리고 국내 최대 사업장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의 노사 관계를 책임지는 윤 사장의 활약 여부가 각 기업은 물론 국내 산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김 사장은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수원 기흥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2018년 시장 상황을 전망하는 한편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기술 투자 계획 등이 논의했다.

그가 이끄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 추세가 계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경영공백 중인 만큼 김 사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부품 사업 중 반도체사업은 3분기 9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상황에서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사이 14%에서 63%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반도체사업에서 35조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반도체 실적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세대(1y나노)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3분기 기준)서 45.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미국·일본·대만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이는 곧 김 사장 올해 R&D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 등을 진두지휘해 ‘글로벌 톱’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와 양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이끄는 박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기술통’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부회장에 승진한 후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을 맡아오다 올해에는 글로벌성장위원장에 선임돼 그룹 내 역할이 넓어졌다. SK하이닉스가 주 영위사업인 반도체는 그룹의 핵심 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인 만큼 박 회장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그가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도시바 메모리 투자에 성공한 이후 3분기까지 9조2554억의 누적영업이익을 기록해 SK그룹사 35곳의 영업이익 16조3500억 원 중 80%를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책임졌다. 이를 포함, 지난해 총 15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윤 사장도 올해 주목받는 전문경영인 중 한 사람이다. 윤 사장은 연초부터 경영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 노사가 가까스로 합의했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 울산공장장 등 30여년 동안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노사문제 전문가’로 불리는 윤 사장의 협상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선언한 뒤 이후 24차례나 파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한 346곳의 1차 부품 공급 협력업체가 1조40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보는 등 전체 손실액만 3조1000억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조2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나 쪼그들었다.

특히 사드(초고고도미사일)와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현대차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부진했고, 올해에도 국내외 판매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윤 사장이 협상력을 발휘 임금협상·단체협약 교섭을 타결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노동집약산업이고, 국내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통상임금 압박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과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관련 현안이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가 경영에 있어 판매는 물론 인건비 등과 관련 노사문제가 올해 한해 최대 현안이라는 얘기다. 이를 윤 사장이 어떻게 해체 가느냐의 여부가 올해 현대차의 실적이나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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