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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사랑은 답이 없어요!” 이충주의 본격 로맨틱 코미디 도전! 뮤지컬 ‘아이러브유’

입력 2017-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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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이충주 인터뷰18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제가 그 동안 한번도 안했던 역할들이에요. 저를 조금이라도 아는 관객, ‘팬텀싱어’로 본 분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역할들이 대부분이죠.”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아이러브유’(12월 14~2018년 3월 1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 대해 이충주는 “저 자신을 해체하는 시간들이었다”고 표현했다.

‘아이러브유’는 뮤지컬 ‘올슉업’ ‘멤피스’의 작가이자 작사가 조 디피에트로(Joe DiPietro)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미 로버츠(Jimmy Roberts)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를 한국화한 작품이다.

남자 1(김찬호·이충주·정욱진, 이하 가나다 순)·2(고영빈·송용진·조형균), 여자 1(이하나·이정화·안은진)·2(간미연·최수진) 단 네명의 배우가 2막 19장, 60여개 캐릭터를 소화하는 멀티롤 뮤지컬이다. 이충주의 소개에 따르면 “퀵체인지가 ‘아이러브유’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순발력과 재기발랄한 면모가 돋보이는 극”이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많이 보여줘야하는 역할은 사실 남자 2예요. (조)형균이 형은 거의 날아다는 것처럼 엄청 잘해요. 남자 1은 그래도 몇 캐릭터를 빼면 수월한 편이죠. 제작진들도 그런 얘기를 해요. 저희(남자 1)는 노멀한 역이 많고 남자 2는 뭔가 많은 걸 해야한다고. 저한테는 그 ‘노멀’ 정도도 어려워요.”

뮤지컬 아이러브유9
뮤지컬 ‘아이러브유’ 포스터(사진제공=알앤디웍스)

이충주가 “저와는 달리 선수들”라고 칭한 남자 2역의 송용진·조형균은 모자를 바꿔 쓰면서 20여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구텐버그’를 거쳤고 남자 1역의 김찬호·정욱진은 B급 코미디 ‘록키호러쇼’와 19금 어른이동화 ‘난쟁이들’ 출신이다. 



◇스스로의 선택,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

“기대가 큰 것도 알고 있어요. 사실 ‘팬텀싱어’ 끝나자마자 첫 공연은 ‘도둑맞은 책’인데 연극이다 보니 이충주의 공연을 봤다고 생각을 안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러브유’로 저의 첫 공연을 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어깨가 무거워요.”

이충주는 JTBC 크로스오버 남성 4인조 그룹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시즌 2에 출연해 ‘에델 라인클랑’(조형균·이충주·김동현·안세권)으로 결승에까지 진출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는 지금이 그만큼 잘해내야 하는 시기라는 걸 알고 있기에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이런 시기에 본격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과정이 순탄했을 리 만무다.

“아예 로맨틱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어요. 짧게 보여주고 금방 지나가는 ‘도둑맞은 책’ 중 박 처장 역할도 사실 저에겐 큰 도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브유’는 그에 몇배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이끌면서 웃음을 주는 옴니버스의 주인공이니….”

그간 이충주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강력한 카리스마와 어두운 기운을 풍기는 인물들이었다. 그나마 밝았던 ‘브로드웨이 42번’의 빌리 로러를 제외하고는 ‘더 데빌’의 X-블랙, ‘마마돈크라이’의 뱀파이어, ‘도둑맞은 책’의 조영락, ‘데스트랩’의 클리포드 앤더슨, ‘노트르담 드 파리’의 페뷔스, ‘날 보러와요’의 김형사, ‘사의찬미’ 김우진 등이 그랬다.

“극 중에 키스가 아니라 예쁘게 쪽~ 하는 뽀뽀 장면이 있는데 그런 걸 처음 해봐요. ‘사의찬미’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지만 너무 격정적이고 다소 무섭기까지 했거든요. 밝은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연습하면서 ‘나도 이런 장면을 해볼 수 있구나’ 마냥 신기했죠.”

‘아이러브유’의 출연은 그 누구도 아닌 이충주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더 데빌’ 공연 당시 캐릭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신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뮤지컬배우 이충주 인터뷰26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어떤 배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양날의 검 같아서 얘는 이거 아니면 안된다거나 그것 밖에 못할 것 같은 이미지를 주기도 하거든요. 배우로서 한정된 스펙트럼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차에 ‘아이러브유’를 만났죠. 로맨틱 코미디에 한 배우가 10개 이상의 캐릭터를 짧게짧게 쳐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팬텀싱어’ 갈라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콘서트, 연극 및 뮤지컬 작품 등을 보러 다니는 팬들의 건강까지 염려할 정도로 걱정이 많은 이충주는 그의 표현을 빌자면 “언어순화를 많이 해서 벌써 몇달째 시행착오 중”이다.

“순간적으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바로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데 제가 생각보다 더 능숙하질 못하더라고요. 누가 시켜서 한 거면 원망이라도 할텐데…이러다 보는 분들을 실망시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너무 많아요. 제가 원래 걱정도 많고 뭐 하나 고민하면 한없이 깊어지고 예민해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어두운 에너지로 스스로를 채찍질하죠.”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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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처음에는 미치겠더라고요. 뜬구름 잡는 거 같고…난 못할 수밖에 없구나 절망하고 그랬죠.”

작품을 할 때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고민이 깊어지고 못한다는 평에 속상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어두운 기운을 몰고 다니기 일쑤였다. ‘아이러브유’를 준비하면서도 마냥 깊어지고 어두워지는 이충주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 준 이들은 함께 하는 동료배우들이었다.

“아마도 같은 남자 1 역을 하는 배우가 (김)찬호 형이나 (정)욱진이가 아니었으면 더 주눅들어서 계속 피폐한 상태로 있었을 거예요.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고 친한데다 욱진이는 진짜 가족(배우 정욱진은 이충주의 사촌 처남이다)이기도 해서 그들이 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며 많이 참고했어요.”

같은 남자 1 역의 김찬호·정욱진 뿐 아니라 남자 2역의 고영빈·송용진·조형균, 여자 1 이하나·이정화·안은진, 여자 2 간미연·최수진은 하나 같이 밝은 에너지로 이충주를 일으켜 세웠다.

“돌이켜 보면 다크하고 치명적인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도 지금 같았어요. 내내 고민하다 그 산을 넘고 나서야 좀 익숙해졌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욕심을 좀 버렸어요. 첫 로맨틱 코미디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가 없겠더라고요. 처음 하는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것 자체가 욕심이구나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혼자 튀지만 않아도 좋겠다, 작품에 조금이라도 묻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잘하던 것들도 못하겠더라고요.”

뮤지컬 아이러브유9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 역의 정욱진(왼쪽부터), 김찬호, 이충주(사진제공=알앤디웍스)

 

이렇게 마음을 먹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역시 함께 하는 배우들이 있어 가능했다. 이충주는 “그렇다고 ‘아이러브유’가 대놓고 코미디는 아니라, 상황에 공감해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라 부담이 좀 덜하긴 하다”며 “(관객들이) 미소만 머금으셔도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예전부터 ‘마마돈크라이’를 다시 하게 된다면 이미지 변신을 위해 프로페서 브이를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저는 그냥 드라큘라만 하려고요. 하지만 ‘아이러브유’를 하면서 밝은 극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싶어요.”


◇그럼에도 넘쳐나는 공감 포인트! 최고의 난코스 랴오펀과 밥
 

뮤지컬배우 이충주 인터뷰7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순간순간 12명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공감 가는 부분은 많아요. 어떻게 이런 걸 썼을까 싶을 정도죠. 그나마 다행인 건 캐릭터가 많다보니 정형화돼 있다는 거예요.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순간 나왔다 사라지다 보니 내성적인 남자, 허세 많고 와일드한 애 식으로 캐릭터 성격이 좀 명확한 편이죠. ”

그리고는 2막 2장 ‘애를 키우다 보니’를 비롯한 몇 가지 장면을 예로 들었다.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아이가 자고 있다고 행동 하나, 말 하나를 조심시키는 친구를 바라보는 현우 에피소드나 TV를 더 보고 싶은 남편과 그를 기다리며 짜증을 내는 아내, 반대로 쇼핑하는 아내를 기다리다 지친 남편, 처음 만난 여자 앞에서 조심하려다 오히려 실수하는 왕성기 등 이충주의 표현대로 “정확하게 제 경험과 같은 장면”들로 즐비하다.

“잠자리 한번 못하고 육아에 시달리는 부부 얘기(2막 3장 결혼하면 섹스는 없다)가 있는데 초반에 나누는 대사가 되게 리얼해요. ‘음식물 쓰레기 버렸어?’ ‘화장실 청소했어?’ ‘월세 냈어? ’장모님 모셔다 드렸어? 등 소파에 앉아서 정확하게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저도.”

그리곤 “완전 상상으로 지어내야하는 캐릭터도 있다”며 “얘들만 없어도 좋겠다” 싶은 최고의 난제 캐릭터로 랴오펀과 밥을 꼽았다. 1막 3장 ‘사진빨 VS 쌩얼’, 4장 ‘남자는 뻥, 여자는 내숭!’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밥은 여자 앞에서 엄청 허세를 부리면서 슈퍼카, 서핑, 군대 얘기를 하는 애예요. 상대방이 말을 듣든 말든 슈퍼카 엔진소리를 입으로 막 흉내를 내요. 부가티 베이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소리를 내면서 ‘음악같지 않아요?라고 하고 ‘이게 섬세하게 차량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문입니다. 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막 이러고…끝도 없이 해요. 기어코는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서 난리를 피우죠.”

밥에 대해 설명하곤 랴오펀에 대해서는 “소설네트워크서비스로만 인사하다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그렇게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는데다 하물며 중국 사람”이라고 토로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제 얼굴 보고 실망하셨죠?’라고 묻는 등 어딘가 좀 부족하고 옷도 잘 못 입고 유머감각도 없는데 연예인처럼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죠. 밥과 랴오펀 캐릭터가 제일 어려운데 두 장면이 또 붙어 있어요. 이 두 신만 넘어가도 안심이죠.”


◇궁금해지는 ‘부모님 마음’과 ‘결혼 후 30년’ “덤덤한데 눈물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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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1막은 여러 사랑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지만 2막은 결혼, 출산, 육아, 죽음 등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요. 그 중 후반부 쯤 ‘결혼 후 30년’이라는 장이 너무 좋아요.”

아내가 건네주는 신문을 습관적으로 받아서 읽는 60대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장면으로 남편이 불현 듯 아내를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노래한다.

“노래 하나 부르고 그냥 들어가는 장면인데 그 노래 안에 엄청난 드라마가 있어요. ‘사람들은 영원한 게 없다고 하는데 내가 당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더 나은 인생을 살았을까? 당신이랑 참 많이 싸웠다. 지겨울 만도 했는데…등 돌리면 남인데 우리 참 오래 살았네. 그래도 역시 당신이 최고야’ 뭐 이렇게 속으로 부르는 노래인데 그 안에 그 전의 이야기들이 다 있는 느낌이죠.”

그리곤 “멜로디가 너무 슬픈 노래”라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많은 드라마를 함축하고 있는 장면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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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러브유’ 배우들(사진제공=알앤디웍스)

“제 임무는 이 노래를 슬프지 않게 부르는 거예요. 연출노트에 ‘덤덤하게, 일상적으로’ 불러야 한다고 써있어요. 노래를 너무 잘하면 안되는, 노래가 들리면 안되는 장면이죠.“ 

 

스스로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신도 있다. 에필로그 전에 배치된 ‘2막 7장 장례식장=부킹장’에 대해 이충주는 “배우자와 사별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나 눈 맞는 걸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랑 5, 60년을 함께 보내다가 사별하고 나면 ‘나는 어떨까’ 궁금해 졌어요. 나도 저럴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장면에 이어 이충주는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부모님 마음’을 꼽았다. 1막 7장으로 미치와 여자친구 캐런이 미치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러 오는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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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노총각 아들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하니 엄마, 아빠는 너무 신 난 거예요. 그런데 아들은 ‘저희 헤어지기로 했어요’라고 얘기하죠. 그런 아들과 여자친구를 보면서 부모님이 부르는 노래인데 어르고 달래고 타박도 하는데 따뜻하고 재밌어요. 저희 부보님께서는 결혼 좀 빨리 해라, 손주 보고 싶다 등의 얘기를 하신 적이 없거든요. 부모님 마음이란 저런 걸까, 부모님이 저러시면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싶었어요.”

‘아이러브유’를 준비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이충주는 극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미 로버츠에 대해 “음악천재”라고 감탄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한대씩인데 헤비메탈 빼고는 다 돼요. 발라드부터 가스펠, 로큰롤까지…너무 신기해요. 특히 피아노 선율 안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액팅이 다 들어가 있어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초인종 소리가 그렇고 처음 만난 남녀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하고 있을 때는 피아노가 시계 초침소리를 연주해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연기가 되니 기가 막히죠.”


◇40분만에 돌아온 사랑의 정의 “답이 없어요!”
 

뮤지컬배우 이충주 인터뷰27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자 1역의 배우 이충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우리 작품은 진중하거나 무겁지 않아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뺀 19개 에피소드를 병렬식으로 보여주죠. 각 에피소드 내에서 결론이 나질 않아요. 단편적으로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하는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아요.”

‘아이 러브 유, 유어 퍼펙트, 나우 체인지’(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 이충주가 언급한 마지막 이 말은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원제이기도 하다.

“너무 사랑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요. 사랑이라는 것은. 그렇지만 우린 지칠만한데도 나아가고 상처를 받고 주면서도 나아가죠. 사랑 때문에. 그리곤 이 땅에 모든 사람들아 사랑하면서 살지니…라고 외치면서 극이 끝나요. 사실 좀 걱정스러운 부분들도 있어요. 너무 오래된 이야기고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끼리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바꾸기도 했죠.”

이렇게 전한 이충주는 ‘아이러브유’에 대해 “유쾌하게 보고 나올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지 40분만에야 답을 내어놓았다.

“사랑은 답이 없어요. 정의는 못내리겠지만 사랑 안에서 제일 중요한 건 믿음 같아요. 그래야 용서도 되고 이 극 안에서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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