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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입력 2017-10-10 07:00 | 신문게재 2017-1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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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은 인류가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B형 간염은 약 2억4000만 명, C형 간염은 약 1억5000만 명 정도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경변이나 치명적인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80%는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간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신현필 교수(소화기내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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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은 완치 후에도 또 걸릴 수 있다?

A형 간염에 걸렸다가 완치되면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방어 효과가 지속되므로 다시 걸리지 않는다. 또한 타인을 감염시키지도 않는다. 다만 A형 간염에는 잠복기가 있어 본인이 회복된 이후에도 뒤늦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된다고 알려진 A형 간염은 가끔은 심각한 간기능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예방 접종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B형 간염자와 술잔 같이 사용하면 전염된다?

과거에는 B형 간염이 술잔을 돌리다 감염되는 것으로 지나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것이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먹는 일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부분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 수혈, 성관계, 사용한 주사·면도기·칫솔 등 공동 사용을 통해 감염된다. 오히려 A형 간염의 경우 오염된 물, 음식 등 입을 통해 전파되는데 항체가 없는 젊은 층이 특히 취약해 백신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 


◇간염은 백신을 통해 평생 예방 가능하다?

A형과 B형의 경우는 백신이 개발돼 있어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C형 같은 경우는 유전적 변이가 심해 아직은 연구 중이나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C형의 경우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고려해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되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를 제외하고는 통상 일반인 대상으로 재접종은 필요 없다. 문제는 백신 접종을 완결하지 않거나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로 지내다 감염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간염은 자각 증상이 없다?

간염은 유형별로 다르지만 잠복 기간을 거쳐 증상이 발현한다. A형의 경우 잠복기가 약 한 달로 감염되고 잠복기가 지나 발열, 피부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야 진단된다. 반면, B, C형의 경우 급성 간염 시에 발열, 무력감,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보통 몸살로 오인하기 쉽고 만성화된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C형 간염에 걸리면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C형 간염의 경우 과거에 ‘인터페론’이란 약제로 초기부터 일정 기간 동안 치료해 왔지만,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주사제라 불편하고 부작용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완치율이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경구약제(알약)들이 점차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어 C형 간염도 머지않아 완치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A, B, C형 간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약 42만 명인데 이 중 86%는 B형, 12%는 C형, 2%는 A형으로 간질환의 대부분은 이러한 간염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간염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질환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간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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