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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가을 등산객 노리는 무릎 관절 질환

입력 2017-09-26 07:00 | 신문게재 2017-09-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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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병원장_3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가을이 되면 강산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볼 생각에 등산객들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단풍놀이는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큰 호사다. 최근에는 온난화 현상으로 가을이 짧아진 만큼 그 순간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서둘러 산을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마음만 앞서 가파른 산을 오르면 무릎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악사고 발생 건수(1205건) 중 31.7%(382건)가 가을(9~1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실족 추락이 많았고 요일로 따지면 등산객들이 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고가 집중됐다. 한마디로 가을산에서 단풍객들의 사고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산악 사고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보호 장비 없이 산을 오를 때 발생하기 쉽다. 등산을 하면 무릎의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시간대별 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사고가 집중됐다. 하산할 때는 경사면의 특성상 무릎과 발목 관절에 체중의 3~5배의 하중이 실리게 되어 염좌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단풍철 산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련도에 따라 등산 코스를 정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2시간 정도의 등산 코스가 적당하다.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고정시켜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발목이 접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시간 등산 후에는 10분 가량 휴식을 취해주면 좋다. 등산을 할 때는 가볍게 걷고 무릎을 굽혀 관절에 과도한 체중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붕대나 스타킹을 발목에 감는 응급처치가 도움이 된다. 하산 후에는 한방 병의원에서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침 치료나 물리요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염좌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발목 바깥쪽 인대부터 발목 안쪽 인대까지 손상되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무릎과 발목 관절의 관절가동성이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별다른 사고가 없어도 등산 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제대로 준비된 상태로 산을 올라야 한다. 단풍을 즐기려다 무릎·발목 관절이 상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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