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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IMF 외환위기때 보다 '심각'

입력 2017-09-24 14:26 | 신문게재 2017-09-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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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특강
취업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부산광역권 강소기업-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특강을 듣고 있는 모습.(연합)

 

국내 청년실업률이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통계청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실업률(계절조정)은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중 한국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2011년 9.5%에서 2012년 9.0%로 떨어진 뒤 2013년 9.3%로 상승 전환했다.

전체 OECD 회원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2010년 16.7%를 기록했던 OECD 청년층 실업률 평균은 매년 줄어 지난해 13.0%까지 낮아졌다.

미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2000년(9.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일본은 청년층 실업률역시 2003년 10.1%에서 지난해 5.2%를 기록하며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의 청년층 실업률 역시 지난해 18.7%로 2008년(15.6%) 이후 가장 낮았다. 

 

3면_OECD주요국평균·한국실업률추이

그러나 한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오히려 금융위기 시절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2009년과 2010년의 9.8%보다 오히려 0.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0년(10.8%)에 근접했다.

작년 4분기 9.9%에서 올해 1분기 10.0%로 오른 뒤 2분기 10.8%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실업률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13년 3.1%였던 한국의 실업률은 2014년 3.5%로 상승한 뒤 2015년 3.6%, 2016년 3.7%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며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3.8%로 상승한 뒤 2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산업혁신이나 노동시장 규제개혁 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용창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실업률 역주행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경기회복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고, 유럽과 일본도 미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서 추세상으로는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된데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노동시장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의 청년층 실업은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분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오준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력수급을 보면 일자리보다 시장에 나오는 청년층이 더 많아 내년까지는 안 좋은 추세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달 발표될 일자리 창출 5년 로드맵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고 학력 미스매치를 해소할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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