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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세계 자유여행 도전? '민다'가 팍팍 밀어드려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한인 여행객 자유여행 플랫폼 '민다' 대표 김윤희

입력 2017-09-18 07:00 | 신문게재 2017-09-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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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150개로 시작한 '민다'의 제휴 숙박업소는 현재 전세계 190개 도시 1600여곳으로 확대됐다. 김윤희 대표가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제공=민다)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은 줄이고, 집 밖을 나서기 망설이는 이들에겐 용기를 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여행 플랫폼 민다(MINDA) 김윤희 대표는 여행객들이 한데 모인 온라인 공간을 꿈꾸고 있다.

민다는 올해 10년차를 맞는 여행 플랫폼이다. 주로 한인 여행객들을 위한 자유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숙박예약이나 유레일과 렌터카 예약부터 최근에는 현지 가이드를 중심으로 한 투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민다는 현재 전세계 190개 도시의 1600여 개 숙소와 제휴돼 있다. 사업 시작 초기에는 일일이 숙박 업소를 검색해 플랫폼에 추가하고, 사후 승인을 받는 식으로 제휴를 시작했다. 150개로 시작한 제휴점은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민박이 플랫폼에 추가된 이후로 ‘내려달라’는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라며 “그러다 보니 소문을 듣고 다른 민박 사장님들이 연락을 해 사업을 키워 나갔죠”라고 설명했다.

호텔, 유스호스텔로 대변되던 예전의 여행 숙소를 넘어 최근에는 민박, 에어비앤비, 글램핑, 카우치서핑 등 다양한 숙박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여행객의 취향과 업계의 트렌드가 달라짐에 따라 민다는 사업을 다양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민다는 올해 숙박 이외에도 자체 관광 서비스를 오픈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여행객들이 직접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며 관광지를 찾아갔다면, 요즘은 현지의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트렌드”라며 “여행자들의 수요에 맞게 투어 서비스를 지난 5월에 오픈했고, 이런 서비스를 발전시켜 여행자들이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 5년 간의 직장생활과 번아웃…그리고 여행

김 대표는 처음부터 ‘여행광’은 아니었다. 해외여행은 28살 때 일본으로 떠난 게 처음이었으며,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에 나선 건 직장 생활 5년차 때였다. 일에 치이며 무기력증이 찾아오는 ‘번아웃’ 현상을 경험한 김 대표는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미지의 세계를 느끼고 세상 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캐나다행 편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이렇게 시작된 여정은 14개월 간 북미, 유럽, 이집트, 인도, 네팔, 태국 등지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도시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문화와 공간을 경험했고, ‘이런 세상이 있었는데 이걸 모르고 컴퓨터 앞에만 있었구나’란 깨달음이 왔습니다”라며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어차피 일을 할 거면 여행과 관련된 일을 통해 일 자체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민다는 회사의 직원들에게도 ‘쉼’을 강조한다. 김 대표 스스로가 번아웃을 경험했다보니, 너무 열심히 일하다 쉬고 싶을 때 퇴사하는 걸 막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다는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기본 연간 15일의 연차를 비롯해 여행을 가는 직원에겐 5일의 유급휴가를 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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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김윤희 대표가 차린 여행자 카페 '사막'.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사진제공=민다)

 

◇ 오프라인 카페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민다의 시작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여행 중,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카페가 인상깊었던 김 대표는 귀국 후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카페 ‘사막’을 인수, 여행자 카페를 차렸다. 여행객들이 한데 모여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방명록을 남기는 작고 아늑한 곳이다.

이후 온라인으로도 여행객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고민하던 찰나, 여행 중 알게 된 한 민박집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한인민박 중심의 여행 플랫폼을 제작하게 된다. 한인민박은 여타 호텔이나 호스텔과 달리 민박집 주인을 비롯한 숙박객이 함께 친해지며 정보를 공유하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2008년 민다의 초기 버전인 여행정보 사이트 ‘민박다나와’가 탄생했고, 올해 초 법인명을 ‘민다’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전세계에 퍼진 한인민박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없었기에 민다의 파급력은 컸다. 오픈 초기부터 민박집 사장님들로부터 등록을 원한다는 연락이 왔고, 점차 플랫폼이 커지며 한인민박을 넘어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 창업, 꿈꾸고 있다면 실행해야

사업 운영을 하며 가장 보람 있던 일에 대해 김 대표는 ‘첫 고객이 생긴 날’이라고 회상했다. “우리를 믿어주는구나 생각이 들어 그때 굉장히 기뻤어요”라며 “이밖에도 민박집 사장님들이 ‘민다와 함께 큰다’고 말해줄 때 등 고객과의 관계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김 대표는 “뭔가를 꿈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니, 하기로 결정했으면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조언하며 ‘각오는 단단히 할 것’을 조언했다.

김 대표는 민다의 향후 목표를 ‘자유여행의 관문이 되는 플랫폼’으로 잡았다. 여행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주고, 해외의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없는 초행자들을 위해 자유여행의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다. 또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민다의 ‘최고 고객’이 되기를 꿈꾼다. 김 대표는 “제 자신의 여행기를 플랫폼에 공유하며, 여행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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