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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GLP-1유사체 ‘삭센다’ 체중감량 효과·내약성 우수”

1년 치료 후 평균 9.2% 감량 … 전당뇨병 환자 절반, 혈당 정상화

입력 2017-09-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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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반 갈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왼쪽)와 윤건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8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의 GLP-1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시판허가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비만과 이 약의 임상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세계 최초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계열 비만신약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 liraglutide)가 ‘스케일 비만 및 전당뇨병’(SCALE Obesity and Prediabetes) 글로벌 3상 임상연구에서 투여 1년 후에 환자 체중을 평균 9.2%(계획대로 1년간 임상을 종료한 환자에 한함) 감소시켜 위약 3.5% 대비 효과를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21일 삭센다의 국내 시판허가를 기념해 이날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만치료 관련 국내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이 약의 임상적 유용성을 소개했다. 내년 3월에 삭센다를 출시할 예정이다.


GLP-1 호르몬은 혈액 내 당을 제거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액으로 당을 배출하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뇌 시상하부에 신호를 전달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구역·구토, 췌장염, 심박동수 증가 등이 보고된다. 


삭센다는 체내 호르몬인 GLP-1과 97% 유사한 단백질의약품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사항에 따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제2형 당뇨병·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질환을 최소 하나 이상 동반한 BMI 27㎏/㎡ 이상인 성인 환자에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1일 1회 3㎎을 자가주사한다.


삭센다는 2014년 12월 FDA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고, 지난 4월 라벨에 3년간의 임상데이터 내용이 추가됐다. 이 약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미국에서 2010년 1월 ‘빅토자’(리라글루티드 1.8㎎)란 이름의 당뇨병치료제로 먼저 허가받았다.


이 약은 스케일 비만 및 전당뇨병 임상 외에 ‘스케일’(SCALE) 임상연구 프로그램의 다른 연구인 △‘스케일 유지요법’(SCALE Maintenance) △‘스케일 당뇨병’(SCALE Diabetes) △‘스케일 수면무호흡증’(SCALE Sleep Apnea) 등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스케일 프로그램에는 환자 총 5358명이 참여했다.


스케일 비만 및 전당뇨병 임상엔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30이상이거나, 27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또는 고혈압 등이 있는 비만 환자 3731명이 참여했다.


이 임상은 1년간 위약대조·무작위배정·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다. 삭센다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의 전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가 각각 그룹 전체 환자의 61%였으며, 각 그룹의 평균 BMI는 37였다. 두 그룹 모두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다.


1년간 치료 후 삭센다 투여군(2487명)의 평균 체중감소율은 8%로 위약 대조군(1225명)의 2.6%보다 변화폭이 컸다. 삭센다 투여군 대 위약 투여군은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63.2% 대 27.1%, 10% 이상 감소한 비율이 33.1% 대 10.6%로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각 그룹의 전당뇨병 진단 비율은 30.8% 대 67.3%로 삭센다를 투여한 전당뇨병 환자의 절반가량이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삭센다를 투여한 환자의 24.7%는 치료 4주차에 구역(nausea)을 호소해 위약군(5.4%)보다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높았다. 치료 56주차엔 5.5%로 줄었지만 위약군(1.7%)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스케일 비만 및 전당뇨병 임상에 참여한 환자를 총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삭센다 투여군 대 위약 투여군의 췌장염 발생 건수는 10건 대 2건, 담낭질환 발생률은 5%(1501명 중 74명) 대 2%(747명 중 13명)이었다. 삭센다는 위약 대비 우울증·자살충동 등 정실질환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루크 반 갈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삭센다는 스케일 임상연구에서 비만 관련 동반질환을 개선해 체중감량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며 “이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혜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삭센다의 흔한 부작용은 경증·중등도 구역과 설사로 구역은 투여 초기에만 나타나고 점차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실제로 처방해 본 결과 매일 투여하는 주사제임에도 기존 약제보다 내약성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건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증가에 그치지 않고 당뇨병·고혈압·폐쇄성 수면무호흡증·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한다”며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10% 감량하면 관련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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