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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lay 인터뷰] 결국 사랑 그리고 생명력,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윤심덕 정동화·최수진 ①

김경수·정문성, 곽선영·안유진, 이규형·정민의 1차 공연에 이은 정동화, 최수진, 최재웅·김종구와 새로 합류한 고상호·이율, 최유하·최연우, 성두섭의 2차 공연 30일 개막

입력 2017-08-29 18:30 | 신문게재 2017-0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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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왼쪽)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정말 부담스럽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해요. 그의 말투, 걸음걸이 등 보다는 이 상황에서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죠.” 

천재 극작가이자 신극 운동 창시자 김우진,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그리고 정체 모를 사내가 풀어가는 뮤지컬 ‘사의찬미’(10월 29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의 우진 정동화는 ‘인간’에 대해 강조했다.

27일 2013, 2014년 ‘글루미데이’ 당시 배우들(김경수·정문성, 곽선영·안유진, 이규형·정민)이 1차 공연을 끝냈고 30일부터는 2015년 ‘사의찬미’에서 우진·심덕·사내였던 정동화, 최수진, 최재웅·김종구와 새로 합류한 고상호·이율, 최유하·최연우, 성두섭이 2차 공연을 꾸린다.

“실존인물과 똑같아야 한다는 강박에서는 벗어난 것 같아요. 지난 시즌(2015년 사의찬미)에서는 저랑은 먼 캐릭터,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상황 등을 소화하는 데 급급했거든요. 이번 시즌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면 저만의 심덕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죠.”

최수진 역시 정동화처럼 ‘실존’ 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심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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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역의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의찬미’ 생명력에 대한 갈구 

 

“김우진의 작품이 품고 있는 생명력에 대한 지독한 집착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따라 가고 있어요. 제가 집중하는 건 작품을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던 그의 상태죠.”

극은 우진과 심덕이 사내를 만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 시모노시케발(發) 부산행(行) 관부연락선에 올라 투신에 이르기까지 5시간의 행적을 따른다.

“우진이는 살려는 의지가 다분한 인물이에요. 첫 등장부터 살려고 하는 기운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했어요. 저의 우진이 작품에 어떻게 전이되고 스며들 수 있을지, 혹시 제가 놓친 건 없는지 제 안에서 끊임없이 작은 시도들을 하고 있죠.”

‘사의찬미’는 두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세우는 사내와 ‘라이프포스’(생명력)를 외치는 우진, 그런 연인에게 급기야 총까지 겨누게 되는 심덕이 팽팽하게 격돌하며 무대를 채운다.

“김우진이라는 인물은 도덕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에요. 아내가 있고 일본 애인이 있는가 하면 심덕에 한눈에 빠져 들죠. 그럼에도 이 역할이 이해받을 수 있도록 이유를 만들고 있어요. 사내는 계속 죽음으로 몰고 가고 우진은 삶으로 향하고 심덕은 그 중간에서 양쪽 끈을 잡고 있죠. 이 (팽팽한) 구도와 우진이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말하고자했고 갈구했던 생명력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어요. ‘그래 나 나쁜 놈이야, 그렇지만 너(심덕)만큼은 살려야겠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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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심덕을 살리려는 우진의 절실함. 그것이 심덕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까지 열게 할 수 있는 열쇠라는 정동화의 말에 최수진은 “우진의 상황이나 사건으로만 보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저러면 안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결국 사람”이라고 말을 보탠다.

“물론 불륜이나 바람 등은 안되죠. 하지만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인간인지라 막상 닥치고 보면 하게 되는 일들이 있잖아요. 이 사람(우진)이 스스로 비겁했다고 고백하고 저(심덕)는 또 갈등하고…그런 심리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표현하는 재미가 있어요.”


◇나를 닮은 혹은 다른 김우진과 윤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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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앞)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마음이 흔들렸다면 제 사정을 얘기했을 것 같아요. 나는 가정이 있다고. 그럼에도 그녀를 죽음에서 삶으로 구해내려는 노력은 우진이처럼 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정동화의 말에 최수진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건 저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아무리 죽음을 찬미해도 심덕은 살길 원했던 여자”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 시대 상황은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어요. 저도 장녀지만 심덕이는 동생 유학을 보내려고 바득바득 살고 세간의 비난을 감내했죠. 뭘 잘못했다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에게도 아픔이 있었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심덕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힘들었던 적은 없었거든요. 그때의 심정이 어땠을지 그 무게와 크기가 아직도 버겁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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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뒤)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사랑의 아픔은 최수진의 심덕을 더욱 단단하고 진실되게 만들기도 했다.

“저 말고 다른 여자가 있었던 남자친구를 경험했어요. 저 역시 심덕처럼 격렬하게 반항하다가 쿨하게 보내줬죠. 화도 안내고 연락 끊고 일주일 정도 아파하다가 끝냈어요. 어디서 힘이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알던 것과는 다른 폭력적인 모습을 봤는데도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어요. 그때의 경험이 심덕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만신창이 김우진 “그래도 나랑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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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역의 정동화.(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극은 우진의 상황, 이를 폭로하거나 과장하는 사내, 그로 인해 혼란을 겪는 심덕, 세 인물을 축으로 진행된다. 우진은 끊임없이 심덕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믿어 달라” 애원하고 심덕은 그런 우진과 죽음으로 내모는 사내 사이에서 극도로 갈등한다.

“우진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믿어 달라고 하죠. 심덕이는 어때?”

정동화의 물음에 최수진은 “심덕이 우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우진의) 눈을 보자마자 흔들릴 정도”라고 대답한다.

“우진이가 말 한마디라도 확실하게 하면 바로 이 사람한테 갈 수 있을 만큼 위태로운 상태죠. 그래서 계속 재촉하고 확인하는 거예요. 바로 죽일 수도 있는데 물어보고 찾아가고…배에 오른 순간부터 믿으려는 마음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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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심덕은 끊임없이 우진을 다그치며 확신을 달라 종용한다. 이에 대해 정동화가 “나(김우진)도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듣고만 있고 때리면 맞고 한다”고 설명하자 최수진은 “그럴 때 오빠의 우진이는 되게 허름해진다”고 전한다.

“저는 사실 우진이가 만신창이가 되는 게 좋아요. 그래서 때리면 다 맞아요. 잘못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전(김우진) 하나예요. 그런데 넌(윤심덕) 지금 나랑 있어야 해, 그래서 살아야해.”


◇극과 극으로 심화될 “행복했었는데 우리 세 사람…”

“저에게 사내는 소울메이트 같아요. 아예 다른 객체가 아니라 낯선 일본 땅에서 만난 단짝이죠. 이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싶은 그런 사람이요.”

정동화의 말처럼 사내는 생각하기에 따라 인물들 깊은 곳에 파고들어 속살거리는 내면이기도, 예술가들에게 행해지는 시대의 폭압 혹은 사회의 편견이 되기도 한다. 우진과 심덕의 사랑, 희망, 오해와 갈등, 불신과 화해 등은 정체 모를 사내에서 기인한다.

“저는 (우진을 향해) 일편단심인데 ‘이게 뭐야?’ 싶은 장면들이 있어서 사내에게 철벽을 치곤 했죠.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우진을 향한 감정과는 다른, 친근하고 오빠 같은 사람으로 사내를 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수진의 말처럼 일제강점기, 낯선 땅 도쿄에서 만난 스물한살의 우진과 심덕, 사내는 꽤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꿈을 공유하고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우진도 심덕도 사내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로 일관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세 사람이 처음 만나 부르는 ‘도쿄찬가’는 보다 유쾌하고 활기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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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앞)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지난 시즌에는 사내 자체를 ‘이 사람은 내 편이 아니야’라고 등을 돌렸었어요. 이번엔 당시 20대 초반이었을 우진과 심덕의 나이에 어울릴 법하게, 유쾌하게 표현할 생각이에요. 좀 더 돈독하고 살가워야 극 후반부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내가 더 충격적일 것 같아요. ‘비스티’ 때도 그랬어요. 앞이 재밌고 살가워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후반이 더 비참하고 아팠거든요.”

한껏 가까워졌다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을 때의 충격을 극대화하고 싶다는 정동화에 최수진 역시 “행복했는데 우리 세 사람…이 대사가 잘 와닿을 수 있도록 표현의 수위를 조절 중”이라고 전한다.

“극한의 음울함을 연기하다보니 오히려 밝게 표현하는 게 더 어려워요. 당시 심덕이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느꼈을 생명력, 활기 등을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죠. 스물한살 심덕의 파릇파릇한 감정에 집중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보면서 나중에 닥칠 운명도 모르고 저렇게 들떠 있네 싶게, 기쁨과 밝음 속에서 슬픔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싶어요.”


◇3연에 이어 4연에서도 첫 공연 페어 정동화·최수진 “너를 위한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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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오른쪽)와 최수진.(사진제공=네오프러덕션)

 

“역시나 좋았어요. 제가 뭘 해도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죠.”

3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2차 공연 첫 무대에 오를 정동화의 우진, 최수진의 심덕 그리고 이미 호흡을 맞췄던 사내 김종구는 공연을 일주일 앞둔 24일에야 첫 런(극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시연하는 연습)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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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앞)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의찬미’에 좀 더 익숙한 3연 배우들을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짝을 지어 호흡을 맞추도록 한 성종완 연출의 배려였다. 그제야 만난 세 사람의 첫 런에 대해 정동화도, 최수진도 “역시나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빠가 평소엔 되게 유쾌하고 재밌게 놀아요. 만날 헐렁헐렁하고 웃기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무대에서는 의기소침하다고 해야할까, 활짝 웃지 않는 미소, 눈을 살짝 치켜뜨는 표정들에서 캐릭터가 확 느껴지더라고요. 노란 머리(정동화는 25일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다)임에도 불구하고. 안에 뭔가 있는데 드러내지 않는,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고 시니컬한 면모들이 매력적이죠. 진짜 우진 같아요.” 

 

호흡을 맞추면서 다시 한번 “진짜 연기를 잘한다 감탄했다”는 최수진에 정동화는 “수진이는 이 작품 뿐 아니라 어느 작품에서나 꽃을 피우는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사람의 매력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느낌을 받을 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수진이는 귀엽고 마냥 어릴 것만 같은데 무대에서는 요염하고 농염한 느낌을 잘 살려요. 게다가 2년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애정의 깊이도 생겼죠. 마지막에 ‘사의 찬미’를 부를 때 바닥까지 깊이 파고 들어서 정말 처량한 느낌을 내거든요.”


◇2차팀의 ‘사의찬미’는 조금씩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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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역시 ‘사의 찬미’가 가장 좋아요. 클라이막스인데다 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넘버기도 하죠. 많은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명이 화려하거나 동선이 많지도 않아요. 사람이 가진 한(恨)만으로 부르는 노래죠. 정말 잘 표현하고 싶어요.”

최수진과 정동화는 최고의 넘버로 후반부 우진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후 심덕이 부르는 ‘사의 찬미’를 꼽았다. 윤심덕의 유작을 변주한 넘버로 정동화는 “수진이가 부르는 ‘사의 찬미’는 진짜 매력적”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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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의찬미’ 윤심덕 역의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심덕이가 ‘난 그런 사랑을 원해’라고 노래하는 걸 듣다보면 그냥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정동화의 말에 최수진은 “넘버도 좋지만 BGM이 너무 좋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 뒷부분에 추가된 대사들에 따라 길어진 BGM이 너무 좋아요. 넘버 중 ‘완벽한 결말’은 사내가 부르는데도 심덕의 심리를 표현한 편곡들이 있어요. 그런 걸 발견하는 게 참 재밌어요.”

4번째 시즌에서 가장 큰 변화는 우진과 심덕이 부르던 ‘날개가 찢긴 한 마리 물새’가 사내까지 합류해 3중창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4연까지 오면서 “감정이 무르익어가다 끝나는 느낌”이라고 꾸준히 논의되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3중창이 되면서 사내의 동선이 바뀌었어요. 망루에서 심덕과 사내가 만나는 장면이 삭제됐죠. 그게 좀 아쉬어요. 우진의 망상이면서 사내만의 해석이 반영될 수 있던 신이었거든요. 그래도 음악적 효과는 감동적이에요.”


이어 최수진은 “1차팀은 거의 그대로 갔는데 2차 팀은 좀 바뀔 것 같다”며 “새 배우들이 들어오면서 불필요한 대사, 뉘앙스 등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살기 힘든 세상, “그래도 살아야죠. 우진과 심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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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뮤지컬 ‘사의찬미’ 김우진, 윤심덕으로 무대에 오를 정동화(오른쪽)와 최수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실존인물들이 바라는 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죽고 싶었다면 그대로, 살고 싶었다면 살았기를 바라죠. 진짜 우진과 심덕이 간절히 바라는 대로요.”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진 뮤지컬 ‘사의찬미’의 모호한 우진과 심덕의 마지막에 대한 최수진의 말에 정동화는 “삶을 위한 위장이었기를 희망한다”며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죽음으로 향하며 찬미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제 제 삶의 생명력에 대한 감사와 소중함을 느끼게 돼요. 소중한 누군가 아프거나 그런 이들을 잃어본 사람은 알 거예요. 산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정동화의 말처럼 ‘사의찬미’는 살아가는 힘이 되는 생명력, 탈출구에 대한 이야기다. 최수진 역시 ‘사의찬미’를 보는 이들이 자신만의 ‘생명력’을 찾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스릴러지만 저희가 계속 노래하고 있잖아요. 우진의 ‘저 바다에 쓴다’도 그렇고 심덕의 ‘사의찬미’도 그렇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노래하죠. 요즘 사람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힘들게 살고 있지만 연민과 긍휼한 마음이 들어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너무너무’ 살기 힘들고 악한 세상인 것 같아요. ‘사의찬미’에서 우진이도 심덕이도 죽음까지 밀리지만 다시 살 수 있는 뭔가를 붙잡잖아요. 서로에 대한 사랑이든 자신만의 사상이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살게 하는 생명력, 각자가 추구하는 탈출구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사색하면 좋겠어요. 살아야죠.”

그렇게 뮤지컬 ‘사의찬미’는 생명력에 대한 갈구, 살아갈 힘이 되는 탈출구에 대한 이야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장소협찬=타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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