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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주말 예능? 리버풀-아스날, 위기 극복할 승부처는

입력 2017-08-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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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아스날이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근 성적 부진의 위기를 맞고 있어 이번 경기 승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연합뉴스.

 

참 닮았다. 주말 예능을 책임지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주자 리버풀과 아스날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만났다.

리버풀과 아스날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벌어지는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운명은 완전히 엇갈렸다. 리버풀은 최종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스날에 승점 1을 앞서며 리그 4위로 마쳤다. 결국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쥔 반면 아스날은 유로파리그로 밀려나는 아픔을 맛봤다.

리버풀은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그러나 3년 전 루이스 수아레스를 떠나보낸 후 확실한 대체자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끝내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고 말았다. 당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행보가 매우 중요했다.

이는 아스날도 마찬가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유로파리그 출전이다. 아스날을 재차 챔피언스리그 존으로 올려놔야 하는 특명을 수행하려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선수 영입 정책을 버리고, 대대적인 보강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너무 지지부진하다. 어느덧 이적 시장 마감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앤디 로버트슨, 도미닉 솔랑키를 영입하는데 그쳤고, 아스날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세아드 콜라시냑 등 겨우 2명만을 영입한 것이다. 어느 한 명 월드클래스에 근접한 선수가 없다. 확연하게 팀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빅네임이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리버풀, 아스날과 경쟁하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리스트를 살펴보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 더 걱정인 점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다. 리버풀은 필리피 쿠티뉴 이적설에 한 숨을 내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쿠티뉴를 점찍었다.

당초 리버풀의 방침은 판매 불가다. 에이스 쿠티뉴를 반드시 팀에 남기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쿠티뉴는 구단에 바르셀로나 이적 요청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엔트리에 자신을 포함시켜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리버풀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음이 떠난 쿠티뉴가 리버풀에 잔류해도 향후 경기에서 100% 최선을 다할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쿠티뉴를 팔자니 에이스를 판매하는 셀링 클럽의 이미지가 확고해진다.

아스날은 알렉시스 산체스 이적설로 골머리를 앓았다.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이 산체스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더라도 산체스와 함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산체스 이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사이 오히려 다른 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코드란 무스타피,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팀에 이적 요청을 한 것이다. 심지어 체임벌린은 18만 파운드(약 2억 6000만원)의 주급 요구마저 거절했다.

첼시는 체임벌린을 영입하기 위해 3500만 파운드(약 500억 원)을 제시했다. 무스타피와 체임벌린은 아스날의 핵심 멤버다. 이적 시장 마감을 얼마 남겨둔 시점에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팀 분위기를 어지럽힐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통분모가 비슷한 리버풀과 아스날이 만났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아스날에 2전 전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과 강력한 공격 축구로 수비가 약한 아스날을 무너뜨렸다.

아스날은 올 시즌 여전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4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주전 센터백 로랑 코시엘니가 2경기 출전 정지에서 돌아온다. 비로소 정상적인 스리백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산체스도 복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올 시즌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산체스는 리버풀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위기 속에 살고 있는 리버풀과 아스날. 3라운드에서 패할 경우 한 팀은 최악의 상황에 맞을 것이 자명하다.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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