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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400조원, 한계 왔다

통계이래 최대치 기록한 가계부채…"경제성장 제약하는 수준"
올 1분기 주춤했던 가계부채는 주담대·신용대출 폭증에 다시 고공행진 시작

입력 2017-08-23 17:11 | 신문게재 2017-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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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다소 꺾이는 듯한 추세를 보였던 가계부채가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급증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의 경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났다. ‘임계치’에 다다른 가계부채는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부채는 1388조3000억원으로 3개월 동안 무려 29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1분기(16조6000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지난 1년여 간의 가계신용 증감액 동향을 들여다보면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작년 1분기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던 가계부채 증가액은 2분기 들어 33조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후 3·4분기 합계 무려 85조원이나 폭증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16조6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되며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2분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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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빚 폭증’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주도했다. 2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9조5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1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6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에는 그 10배가 넘는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도 5조7000억원으로 1분기(4000억원) 대비 14배 이상 폭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가계부채 총액이 현시점에서 이미 14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7000억원으로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을 포함하면 실제 가계부채 증가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가계부채는 이제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자리잡았다. 부채가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소비와 투자를 짓누를 과다한 수준이란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좌우하게 될 정부의 추가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에 달렸다. 금융당국은 내달 중순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초강력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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