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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꿀같은 휴가, 후유증은 ‘덤’ … 스트레스에 어깨·허리 무너져

척추피로증후군, 방치시 디스크질환 악화 … 목 주변 아프면 근막동통증후군

입력 2017-08-24 07:00 | 신문게재 2017-08-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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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 후 69.6%가 피로감·수면장애·의욕 및 집중력 하락 등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운전이나 보행으로 평소보다 활동량이 배로 늘어 척추·관절·근육이 아프거나 일상 복귀 전 완충할 시간을 적게 가진 탓이 크다.

 

2~3시간이 넘는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 때문에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5~2배 늘어 피로감이 누적된다. 이런 상태에서 휴가 복귀 후 바로 사무실에서 앉은 채 근무하면 척추피로증후군에 걸리기 십상이다. 

 

 

◇ 척추피로증후군 간과했다간 허리디스크로

척추피로증후군은 허리 주변에 통증과 피로감이 동반돼 전신에 찌뿌듯한 느낌이 들고 가만히 있어도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 긴장하게 된다. 한달 이상 지속되면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운전자가 아니더라도 다리를 꼰 상태로 좌석에 앉았거나, 좁은 자리에서 몸을 비틀은 채로 잠을 청했다면 관절에 많은 압력이 가해져 이런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차 안에서 에어컨을 계속 틀면 혈류량이 감소해 관절통이 일시적으로 심해지기도 한다.
 

여름휴가 후유증
여름휴가 후엔 장시간 운전이나 보행으로 척추·관절·근육이 피로한 데다가 일상 복귀 전 완충할 시간을 적게 가져 척추피로증후군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 목과 어깨가 결린다면… 근막동통증 의심해봐야

휴가 후 목과 어깨가 집중적으로 아프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어깨가 뭉쳤다’,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이 질환은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둘러싼 근막이 뭉치고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 통증이 발생한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딱딱한 ‘통증유발점(pain trigger point)’이 만져지고, 이 곳을 중심으로 통증과 저린 느낌이 나타난다. 이밖에 피로감, 무기력감, 통증 부위 운동 제한, 수면장애 등이 동반된다. 특정 부위 또는 전신에 땀이 나고 털이 곧추서는 자율신경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 발병 부위 인근의 척수로 들어가는 신경섬유가 자극받아 연관통증(referred pain)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관통증은 내부 장기에 병변이 생겼을 때 그 부위는 아프지 않고, 주변 피부 표면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심근경색인데 왼쪽 어깨가 아프거나, 췌장염 환자가 왼쪽 가슴 피부에 통증을 느끼는 게 대표적인 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당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만성화되면 통증 탓에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져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먼저 주사요법(국소마취제), 마사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실시하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충격파를 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통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를 실시한다.


◇ 온찜질과 스트레칭으로 후유증 탈출

휴가후유증 원인의 절반은 업무 복귀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즐겁고 편한 마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휴가 후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질 땐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냉찜질은 열감이나 부종이 심할 때 적합하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긴장한 근육을 풀어준다”며 “휴가 후 누워서만 지내면 오히려 근육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양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린 상태에서 골반을 돌려 주거나 양팔을 좌우로 크게 휘젓듯이 돌리면서 몸을 쭉 펴주면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땐 엉덩이와 등을 의자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등받이를 뒤로 약 15도만 기울이고, 페달과의 거리는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조정해준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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