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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살충제 계란' 위해성 적다…의협 "독성 한 달내 체내서 배출"

입력 2017-08-21 17:08 | 신문게재 2017-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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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권훈정 회장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처안전처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위해평가 외부 전문가인 권훈정 한국독성학회 회장이 인체 위해성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이른바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큰 위해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국민 중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에서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하루에 1~2살짜리가 24개, 성인이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전수조사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0.015~0.272ppm), 에톡사졸(0.01ppm), 플루페녹수론(0.0077~0.028ppm), 피리다벤(0.009ppm)이다.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한 경우 위험 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은 거의 없었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데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는 대한의사협회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가장 많이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만성위해도가 1.25% 수준으로 성인이 평생동안 매일 계란 36.8개를 먹어도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3면_`살충제계란`살충제독성5종위해평가결과

앞서 의협은 지난 18일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란 섭취로 인한 급성독성 문제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현재 검출된 5개의 살충제 중 4개는 반감기가 7일 이내여서 최대 한 달이면 대부분의 성분이 빠져나간다”며 “대개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보는데, 의료계에서는 반감기 3배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이 체외로 배출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의 반감기는 7일 이내다.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그러나 정부와 의협의 섭취해도 위해하지 않다는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의혹은 여전하다. 정부 발표 이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정부의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네티즌 mj****은 “위해하지 않은데 폐기는 왜 했냐”고 반문했고 sd****은 “계란 외에 가공식품까지 환불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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