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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은퇴 10년전, 절반의 준비는 되셨나요?

은퇴 10년 전, 노후준비 마지노선 단계
은퇴 체크리스트 작성…생애 주기별 포트폴리오 변경 필수

입력 2017-08-22 07:00 | 신문게재 2017-08-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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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_노후준비

 

은퇴까지 10년. 보통은 지금까지 했던 경제활동보다 남은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시기다. 경제활동의 정점에 이른 시기이며, 지금까지 20년 내외의 경제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가 있다면 대부분 한창 학교를 다니고 있을 시기다.

 

은퇴 전 10년은 그간 자신이 해온 노후준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점검결과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후준비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은퇴준비가 장기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인 만큼,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소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어쩌면 은퇴 전 마지막 기회의 시기다. 더 늦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된 노후준비가 불가능해진다.

 

 

◇ 은퇴 10년 전 체크리스트부터 작성하기

은퇴 10년 전 체크리스트는 그간 모은 은퇴자금이 얼마나 되느냐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남은 경제활동 기간이 지금까지 해온 경제활동 기간보다 통상 짧기 때문에 현재까지 모은 은퇴자금은 애초 계획한 수준의 50% 이상은 돼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노후에는 부부 기준 평균 224만원 정도의 월 생활비가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은퇴 후 20년의 생활을 가정하면 대략 5억4000만원, 30년을 가정하면 8억1000만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5억원 이상은 모아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계획한 은퇴생활비 중 각종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어야 한다. 노후준비는 각종 연금을 통해 하는 것이 정석이다. 목돈이 아니라 연금을 통해 정기적으로 발생할 현금흐름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계획한 노후생활비의 최소 60% 이상은 연금을 통해 충당되도록 해야 생활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연금이 아니라 목돈형태로 노후자금을 모을 경우 불리한 점이 많다. 원금을 운용하거나 깨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게 인생 후반에 녹록한 일이 아니다.

노후생활비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면 지금부터라도 수정해 가면 된다. 그간 모은 목돈 중 일부를 연금상품으로 옮겨도 되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연금에 불입하면 된다. 

 

이미지 002



◇ 포트폴리오 변화는 필수…나이 들수록 위험자산 비중 줄이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이 감소하도록 관리하는 등 자산관리는 생애 전 기간에 걸쳐 쉼 없이 진행돼야 한다. 자산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매번 꼭 점검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의 변화다.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 목표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달라야 하고 변해야 한다. 노후준비처럼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알맞게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은 줄여야 하고,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의 비중은 늘어야 한다. 젊은 시절 자산운용 중심에는 주식, 원자재 등의 위험자산이 자리해야 한다. 손실을 보더라도 복구할 시간이 충분하고, 노동을 통해 복구할 수 있는 여력 역시 충분하기 때문에 젊을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

이 시기 또 하나 점검해야 하는 자산관리 포인트는 대출의 감소 여부다. 노동을 통해 들어오는 돈으로 그간 대출을 갚아왔다면 노동의 단절을 의미하는 은퇴 즈음에는 대출이 없어야 한다. 현금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상환 같은 현금유출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 노후생활이 힘겨워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항상 높기 때문에 예금하는 것보다 대출을 먼저 갚아 나가는 것이 이익이다.


◇ 은퇴 후 1년의 시간 활용에 대한 고민해보기

은퇴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정적인 일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다. 은퇴 전에는 주로 돈을 버는 소득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소비하지만, 은퇴가 본질적으로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은퇴는 곧 고정적으로 시간을 할애할 활동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가를 보내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취미활동을 하며 보내야지’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찾아다니며 익혀 두어야 한다. 더불어 취미도 하나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취미를 골고루 익혀 두는 것이 좋다.

혼자 하는 취미와 여러 사람이 어울려 하는 취미, 실내에서 하는 정적인 취미와 실외에서 하는 동적인 취미 등 다양하게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이미 은퇴를 하고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후준비 영역은 돈이 아니다. 절반 이상의 고령자들이 건강이 가장 중요한 노후준비 영역이라고 응답했다.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돈을 버는 일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서동필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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