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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간인데 봤던 책이네, 그래도 산다… 믿을 수 있는 책 잇따라 출간

새 책보다 믿을 수 있는 책, 독자들 읽은 책 또 본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개봉과 '알쓸신잡' 후광으로 베스트셀러 진입
공지영 ‘도가니’ 100쇄 인쇄 기념 재출간

입력 2017-08-18 07:00 | 신문게재 2017-08-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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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고 일독을 권하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관련 책을 읽고 있다.(연합)

 

독자의 선택은 새로운 것 보다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이에 출판계는 신간보다 스테디셀러로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던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TV와 영화가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예스24 8월 2주 차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현재 1위와 2위는 각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편과 2편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갑자기 KBS 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 제작진이 집필한 동명의 책 3권이 순위에 올랐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읽고 추천한 책으로 알려지며 차트를 역주행했다.

책은 현 사회가 직면한 미래 이슈를 다양한 키워드로 다룬다. 지난해부터 출간됐던 책은 문 대통령의 책으로 알려지며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재 ‘명견만리: 새로운 사회 편’, ‘명견만리’,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 편’은 각각 종합 베스트셀러 3·5·6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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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의 김영하, 그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도 관심 증대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으로 지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김영하 작가의 책은 2권이나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그 주인공은 9·10위에 오른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 역주행이 눈에 띈다. 이는 TV 출연으로 높아진 작가의 인지도와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 소식이 겹치면서 만든 결과다.

꾸준히 스테디셀러 코너에서 독자들을 만나왔던 책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흥미로운 소재를 기억의 흐름에 따라 깊이 있게 풀어냈고 중간중간 위트를 더해 책 읽는 재미를 더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동명의 영화에는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 그리고 소녀시대 설현이 출연한다. 설경구가 기억을 읽는 살인범을 연기하고 김남길이 그의 딸 설현의 목숨을 위협하는 의문의 남자로 등장한다.

‘알쓸신잡’은 종영했지만 그 여운은 출판 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김영하 작가의 책 외에도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2006년 국내에 처음 소개 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종합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했다.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2016년 출간된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도 현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 100쇄 인쇄, 특별판으로 독자와 다시 만나

18일 공지영 작가의 대표작 ‘도가니’가 최근 100쇄를 기념해 특별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앞서 출판사 창비는 11일 “책이 100쇄를 돌파했다”며 “100쇄 출간을 기념해 장정을 새롭게 꾸민 특별개정판을 냈다”고 발표했다. 책은 장애인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한다. 지난 20009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83만부가 팔리며 꾸준히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한 영화로도 개봉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결과 장애인 여성과 아동 성폭행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다.

다음 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훈의 ‘남한산성’도 올해 100쇄를 넘겼다. 지난 2007년 출간된 책으로 올해로 10주년과 100쇄를 기념해 동양화의 대가 문봉선의 그림과 함께하는 아트 에디션 지난달 출간했다. 책에는 문봉선의 그림 27점이 수록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

스테디셀러는 쇄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디자인이 바뀐다. 그 과정에서 양장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제목도 바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더 잘 알려진 책으로 원제는 ‘노르웨이 숲’이다.

믿음사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노르웨이의 숲’ 양장본을 지난 7일 출간했다. 일본판 초판본의 느낌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책 크기도 ‘상실의 시대’보다 작아졌다. 책은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남녀를 중심으로 청춘의 아픔과 사랑을 아련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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