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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출장정지, 엘클라시코 앞둔 레알 마드리드 어쩌나

입력 2017-08-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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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SPAIN-FCB-REA/SUPERCUP <YONHAP NO-5364> (REUTERS)
14일(현지시간) 열린 2017-18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3대 1 완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도가 넘치는 골 세리머니와 헐리우드 액션으로 5경기 출전 정지란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됐다. 연합뉴스.


2017-18시즌 첫 엘 클라시코(14일)에서 화끈한 승리는 좋았다. 그것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3-1로 완승을 했으니 이보다 좋은 시작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마냥 웃을 수 없다.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5경기 출전 정지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항소를 통해 징계가 축소되지 않는다면, 호날두는 9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호날두의 퇴장 과정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더욱 진해진다.

호날두는 후반 35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 시킨 뒤, 상의 탈의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과한 감정이 불러온 불필요한 카드였지만, 원정에서의 역전골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문제는 2분 뒤에 일어났다. 호날두는 볼 경합 과정에서 헐리웃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곧바로 붉은색 카드가 나오자 호날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의 등을 살짝 밀쳤다. 호날두의 행동은 주심의 경기 보고서에 고스란히 적히며,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 규칙집 제96조에 따르면, ‘심판에 대한 가벼운 폭력’ 항목에 최대 12경기 출장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벼운 폭력’이란 ‘심판을 움켜잡거나 밀거나 흔드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선수가 여기에 해당될 경우, 최소 4경기에서 12경기까지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호날두는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호날두가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1경기는 경고 누적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4경기가 추가 징계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도 공식 성명을 통해 호날두의 징계를 발표했다. 마르카의 보도대로 5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까지 지불하게 됐다.

벌금은 총 3,805 유로(한화 약 512만 원)를 내야 한다. 퇴장 장면에 대한 800유로(약 108만 원)에 폭력 행위에 대한 3,005 유로(약 404만 원)의 벌금이 더해진 금액이다. 레알도 총 1,750 유로(약 236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굉장히 뼈아프다. 항소를 통해 징계 수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호날두의 2017-18시즌 초반 결장은 막을 수 없다. 원정 승리(3-1) 덕분에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8월 17일)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지만,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데포르티보 라코루나(8월 22일) 원정 경기, 만만찮은 상대인 발렌시아(8월 28일)와 홈 개막전 등이 큰 부담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호날두의 공백은 아쉽지만, 레알은 지네딘 지단 감독 부임 이후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성장해왔다.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가 구성하는 최고의 중원 조합이 건재하고, 다니엘 카르바할과 마르셀로가 버티는 측면 풀백의 활약도 공격에 큰 힘이 된다.

가레스 베일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이스코와 마르코 아센시오 등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수 대체 자원들도 존재한다. 호날두가 ‘2017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로 인해 레알의 프리시즌 일정에 합류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레알은 예상치 못한 호날두의 공백을 잘 메우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호날두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된 레알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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