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연합) |
청와대가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한 임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과학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고 박 본부장 자신의 해명과 반성, 사과에 이어 국민의 반응이 어떤지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본부장이 청문회 후보라면 사과를 하든 낙마하든 청문회까지 기회가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과학기술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해명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말씀을 모두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본부장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참여정부 때 과학기술본부를 만든 경험 등을 높이 사 인사를 한 것”이라면서도 “인사에 있어 모든 카드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여론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임명철회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박 본부장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과학기술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일로 보답하겠다”며 스스로 물러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던 지난 2004년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는 등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