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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사퇴요구 일축…"기회를 주신다면 일로 보답하겠다"

입력 2017-08-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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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 박기영 본부장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


‘황우석 사태’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사퇴 요구가 빗발쳤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10일 밝혔다. 자진 사퇴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퇴 논란을 촉발한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해선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황우석 박사 사건은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며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기영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지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밝혀져 사임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또 2001~2004년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아 정부지원금 2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연구비 일부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2006년 검찰 조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 본부장은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된 바 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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