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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여름 야간통 유발하는 어깨질환, 아픈 부위 애매하면 오십견

입력 2017-08-10 07:00 | 신문게재 2017-08-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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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열대야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가운데 밤만 되면 어깨 주변이 지끈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야간통’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수면부족과 극심한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인이다. 어깨 야간통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쉽지 않다. 

 

오십견은 어깨를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난다. 팔의 움직임이 여러 방향에서 제한되고 90도 이상 올리기 어렵다. 50대에 발병한다는 의미로 명명됐지만 최근엔 발병연령대가 급속히 낮아지며 ‘삼십견’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노화나 외상으로 어깨힘줄과 근육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팔을 끝까지 들어 올리거나, 누워서 팔을 들면 통증이 오히려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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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평소 어깨 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환자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오십견보다 발병 시기가 늦다”며 “오십견은 환자가 아픈 부위를 콕 짚어 말하기 어려워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 견봉 부위가 특징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폰 과다사용, 레저스포츠, 인구고령화로 오십견·회전근개파열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3~2015년 3년간 총 1200만여명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전체 성인의 60%가 한 번 이상 어깨통증을 겪는다. 어깨질환을 허리나 무릎질환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제한돼 삶의 질이 떨어진다.

오십견은 주사나 재활 등 비수술요법만으로도 환자의 90% 이상이 3~6개월 안에 완치된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정 교수가 실시하는 ‘교량형봉합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실이 달린 봉합나사못을 뼈에 삽입하고, 두 줄의 실을 현수교처럼 X자 형태로 엇갈려 묶어 끊어진 힘줄을 뼈와 봉합한다. 여기에 힘줄과 근육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은 봉합나사못을 보강한다. 파열 크기가 너무 커 충분히 봉합되지 않을 땐 인조인대를 사용해 봉합력을 향상시킨다.

정 교수는 국내 견주관절(어깨·팔꿈치관절)질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다. 그가 몸 담고 있는 어깨·팔꿈치관절센터는 연간 500여건의 수술을 실시해 95% 이상의 완치율을 기록 중이다. 또 매년 7~8편, 총 50여 편의 연구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견주관절학회(AAOS) 니어어워드(Neer Award), 대한정형외과학회·대한견주관절학회·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American Orthopaedic Research Society) ‘젊은 연구자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상의 국내 의사 수상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엔 회전근개파열 시 근육 내 저산소증으로 FABP-4라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지방변성과 근위축이 초래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정 교수는 “수술이 잘되더라도 근위축이나 지방변성이 동반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며 “FABP-4 발현을 억제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 넓은 연구 성과로 힘줄·뼈 결합 강화 봉합나사, 회전근개파열 3차원 영상 자동분석프로그램 등에 관한 특허도 보유 중이다. 향후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해 어깨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의료진 및 운동치료사·물리치료사가 체계적으로 연계해 환자의 직업·나이·증상에 맞는 맞춤형 수술·재활을 시행하는 ‘치료의 시스템화’가 강점이다. 치료 중 환자의 불안정한 심리도 충분히 배려하려 애쓴다. 정 교수는 “우울한 사람은 어깨통증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어깨질환은 마음의 치료도 중요하다”며 “환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고 항상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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