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비바100] 제시카 “10년간 활동한 내게 칭찬하고파”

[人더컬처] 세번째 미니앨범 '서머스톰' 발표… 데뷔 10주년 맞은 제시카

입력 2017-08-09 07:00 | 신문게재 2017-08-09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제시카(2)
제시카 (사진제공=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배웠어요.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10년차 가수 제시카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칭찬해주고 싶어요.”

 

가수 제시카(본명 정수연)는 데뷔 10년을 맞아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서머스톰’(Summer storm) 발매 기념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7년의 연습생 생활 끝에 지난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해 굴곡 많은 가요계에서 10년간 활동해온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활동하며 가장 기뻤던 일로 소녀시대 데뷔를, 가장 슬펐던 기억으로 소녀시대 탈퇴를 꼽았다. 그만큼 ‘소녀시대’는 제시카의 가수 인생에 강하게 각인된 네 글자다.

“데뷔하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7년이나 연습생 생활을 하며 세상에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어요. 마음 속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해요. 반면 슬펐던 날은 그때(소녀시대 탈퇴일)였어요. 저는 정이 많은 편이라 작별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많이 힘들었죠.”
 

제시카(5)
제시카 (사진제공=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가요계를 떠날 수도 있었다. 당시 제시카는 패션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를 론칭한 사업가로, 크리에이터로 각광받았다. ‘블랑 앤 에클레어’는 뉴욕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 방식으로 진출할 정도만큼 성장했다. 그를 지원하는 든든한 연인도 있었다. 그러나 제시카는 본업인 가수활동을 이어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솔로가수 제시카로 활동했다. 2016년 12월 첫 앨범 ‘원더랜드’를 발표한 뒤 지난 4월 ‘봄이라서 그래’를 선보였다. ‘서머스톰’은 3개월만에 발표하는 그의 미니앨범이다. 그는 앨범 수록곡 6곡 중 5곡의 노랫말을 직접 썼고 ‘뷰티풀마인드’는 작곡에도 참여했다. 오히려 소녀시대 때보다 음악적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셈이다. 


“처음 솔로앨범을 제작할 때 주위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셔서 무척 무섭고 당황했어요. 당시 저는 그런 상황이 익숙지 않아서 누군가 제게 알려주고 그냥 곡을 주길 원했거든요. 3장의 앨범을 만들어보니 이제 직접 곡을 쓰는 일에 재미가 생겼어요. 여유가 생기니 제가 하고 싶은 걸 얘기할 수 있게 됐죠. 안해본 게 많아서 많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타이틀곡인 ‘서머스톰’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이다. 그동안 제시카가 선보였던 밝고 희망적인 느낌의 곡과 달리 슬픔을 담백하게 표현해냈다. 제시카는 “여름에는 햇빛이 쨍한 날도 있지만 장마철, 날이 궂은 때도 있지 않나. 연애도 그런 것 같다. 사랑할 때는 좋지만 헤어진 뒤의 슬픈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접 쓴 노래가사가 경험담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올해 우리 나이로 29세인 제시카는 지난 3년간 자신의 솔로활동을 전격 지원해온 연인 타일러권에 대해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면서도 “결혼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솔로로 활동하며 방송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팬들과 더욱 돈독해졌다. 제시카의 골수 팬들은 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출시와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지난 달 31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과 나스닥 스크린, 인천공항에 광고를 게시했다. 지난 달 열렸던 타이완 팬미팅에서는 태풍을 뚫고 25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제시카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며 “팬들에게 10주년이란 의미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팬들과 더욱 돈독해졌어요. 타이완 팬미팅 때는 심한 태풍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환대해주셔서 너무 기쁜 마음에 3집 앨범 수록곡 ‘스타리 나이트’를 선공개하기도 했어요. 국내에서는 팬들과 함께 하는 팬미팅과 공개파티를 준비 중이죠.”

 

제시카
제시카 (사진제공=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제시카는 다가오는 30대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30대를 즐길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제 20대는 빠르게 지나갔어요. 저는 10대 시절, 가수 활동을 준비했고 20대 때는 앞만 보며 활동했죠. 지금까지는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됐어요. 30대는 시야를 한층 넓히고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30대에는 30대만의 무르익은 아름다움이 있어요. 저는 30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답니다. 제 길을 따라온 동생(걸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길을 찾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