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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이미지 메이킹? 메이웨더는 즐기고 있다

입력 2017-08-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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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와 슈퍼웰터급 복싱 대결을 펼치는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자신의 강함을 보여주려는 ‘보여주기식 훈련’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보여주기식 훈련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맥그리거는 오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와 슈퍼웰터급(약 69.85kg) 12라운드 복싱 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맥그리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훈련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샌드백을 치거나 스파링 하는 모습이 담겼다.

맥그리거의 스파링 상대는 올해 초 은퇴한 복서 폴 말리그나기(37·미국)로 알려졌다. IBF 웰터급·라이트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성공한 프로복서다.

말리그나기는 그동안 맥그리거의 기를 살려주는데 앞장섰다. 복수의 외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맥그리거를 향해 무모하다고 지적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맥그리거는 기회 포착에 능하다. 그는 잃을 게 없다. 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맥그리거를 언급할 것이다. 타고난 펀치력과 남다른 승부욕으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말리그나기의 태도가 돌변했다. 맥그리거의 보여주기식 훈련에 이골이 났다.

말리그나기는 지난 3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맥그리거의 스파링을 하지 않겠다”고 폭탄 발언했다. 내막을 알고 보니 이해가 간다. 맥그리거 측은 말리그나기를 복싱 스승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파트 타이머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맥그리거와 말리그나기는 두 차례 링에 올라 연습경기를 벌였다. 제대로 싸운다면 말리그나기가 맥그리거의 얼굴에 무수한 펀치를 꽂았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에서 맥그리거가 말리그나기를 일방적으로 때리는 장면만 담겼다. 문제의 사진들은 맥그리거 전속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말리그나기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프로복싱에서 성공을 이룬 그가 ‘복싱 초짜’ 맥그리거에게 잔매를 맞는 모습은 자존심에 큰 타격이다.

말리그나기는 맥그리거 vs 메이웨더 경기를 서커스로 묘사하며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두 사람의 대결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의욕을 잃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도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맥그리거 이미지메이킹 그만해라. 아무리 돈을 주고 고용했어도 이건 아니다. 상대방도 자존심이 있다. 게다가 전직 세계 챔피언이다.” “스파링파트너는 때리지도 못한다. 부상이라도 당해 경기가 취소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말이 스파링이지 샌드백 노릇만 할 수밖에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이웨더는 이런 맥그리거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메이웨더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맥그리거와의 대결에서 글러브의 무게를 기존 10온스(약 283.5g)에서 8온스(약 226.8g)로 낮추고 싶다. 맥그리거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맥그리거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 그가 어떤 브랜드의 글러브를 껴도 상관없다. 맥그리거가 링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맞춰줄 용의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글러브가 가벼워지면 체력 소모도 덜하다. 글러브 안의 솜이 덜 채워지기 때문에 주먹 파괴력은 강해진다. 부상의 위험과 함께 KO율이 올라간다. 럭키 펀치(?)를 기대하는 맥그리거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글러브를 바꿀 확률은 희박하다. 이 경기를 관할하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는 메이웨더 측에 규정 준수를 부탁했다.

밥 베넷 NSAC 전무이사는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선수가 합의하더라도 복싱 규정을 어길 수는 없다. 10온스 글러브는 체급에 따른 최적의 무게다. 선수들의 안전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서커스 매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맥그리거는 아마추어 복싱 경험이 있다. 그러나 49전 49승 전설의 복서 메이웨더에게 비할 바 못된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지, 승패는 메이웨더에 기울어져있다.

보여주기식 훈련으로 이미지메이킹 하는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복싱 참교육(?)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맥그리거 남은 기간 어떤 탈출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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