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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 치매 전조증상 일수도

[김희욱의 언더커버] '치매'를 부르는 습관

입력 2017-07-10 07:00 | 신문게재 2017-07-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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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 요즘, 이 같은 수면장애가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스콘신 대학교 의약보건대학원의 수석 연구원 바바라 벤들린은 수면이 알츠하이머병의 ‘리스크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녀는 수면의 질이 낮거나 낮 시간에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잠 잘 때 뒤척거리거나 숙면을 못하는 사람 무조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인가? 벤들리 박사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며 “일정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지 수면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과 뇌에 공급되는 단백질 수치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 두가지 모두 치매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가진 지원자 101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실험에 따르면 먼저 이들의 평균나이는 63세, 그리고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적 있었다. 즉 이들은 본인 스스로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위험요인이 높다고 판단해 실험에 자원한 것이고 실제로 그런 유전자와 체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여러 실험결과 공통적으로 확인된 것이 바로 수면장애였다.

‘지난 4주간 필요한 잠의 양이 모두 충족되었다고 판단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대답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수면 장애를 겪었거나 겪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우울증, 약물복용, 체중 등의 다른 변수들도 수면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평소 수면장애가 있는데도 꾸준히 불면증 약을 복용하고 수면의 양과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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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건강연구소의 샘 간디 박사는 “수면과 아밀로이드(amyloid) 사이에 易(역)의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가운데 아밀로이드 베타(beta)는 당단백질의 일종으로 1990년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며 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를 처음 발견한 알로이스크 알츠하이머 박사에 따르면 아밀로이도 베타가 신경세포 밖에 쌓이게 되면 독성이 생겨 환자의 신경세포들이 궤멸하고 결국 인지기능이 서서히 감퇴되어 치매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간디가 최근 실험용 쥐를 상대로 실시한 연구 결과, 이들에게 잠을 자지 못하게 하거나 숙면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수면장애가 심해질 수록 아밀로이드 생성은 늘어나고 반대로 이렇게 아밀로이드 생성이 늘어나면 또 수면의 질이 같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실험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데 있어 ‘불면치료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위험인자를 줄여준다’는 가정은 매우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효과가 뚜렷한 수단 중에 하나는 이처럼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틀란타 의대 닐 S. 라바 박사의 ‘알츠하이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책에 제일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불규칙적인 수면습관’이다.

이에 따르면 수면장애는 결국 기억력 감퇴와 치매로 가는 지름길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술, 카페인 그리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다음 알츠하이머로 가는 두번 째 지름길은 ‘혼자 오래 지내는 생활’이라고 한다.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고대에서부터 전해내려 온 진리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기능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는 유난히 사회적 활동량이 적거나 오랜 세월을 혼자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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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을 부르는 세 번째 생활습관은 ‘정크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학술지에 게재된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햄버거나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특정 부분이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반대로 견과류, 녹황색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들의 경우 이 부분이 보통 사람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크게 듣는 습관이라고 한다. 이는 단 30분만으로도 청각에 이상을 일으키게 할 수 있으며 특히 노년층일수록 이 같은 청각의 이상이 바로 뇌의 기능저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반드시 헤드폰이 아니더라도 전자기기의 볼륨은 최대 60%를 넘지 않도록 해야 뇌 세포의 손상과 기억력 감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것’ 역시 알츠하이머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신체활동이 적을 수록 치매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지만 나아가 당뇨, 심장질환, 혈압까지도 모두 신체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년층에 있어서 마라톤 같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으므로 1회 30분 정도의 산책이나 걷기 등이 좋다고 하며 매주 세 번 이상 이 정도 신체활동은 필수라고 한다.

여섯 번째는 바로 흡연이다. 흡연은 뇌 활동 위축, 기억력 감퇴 등은 물론 치매 확률을 2배까지 높인다고 한다. 특히 장년층 이상의 흡연은 뇌졸중과 고혈압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다음 알츠하이머병으로 가는 지름길은 과식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이는 위장은 물론이고 뇌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장기간 과식하는 습관 역시 비만으로 이어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된다.

여덟 번째는 어둠속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이다. 자연광과 산소는 뇌의 활동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햇빛을 쬐는 것은 우울증은 물론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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