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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더운날 차에 선글라스 두면 안돼 … 렌즈 망가져 자외선 ‘흠뻑’

온도 70도 넘으면 코팅막 균열, 백내장·황반변성 위험 … 동공 커진 상태여서 피해 커

입력 2017-07-06 07:00 | 신문게재 2017-07-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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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여름
구름이 껴 흐린날이나 장마철에도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올 수 있어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구름이 껴 흐린 날이나 장마철에도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올 수 있어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눈을 피로하게 하고 노화를 촉진시켜 각막손상·백내장·황반변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면서 눈이 부신 증상이 나타난다. 전세계 백내장 환자의 20%는 자외선으로 발병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생성돼 황반변성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이 변성되는 것으로 점차 시력이 떨어지면서 시야 중심부에 까만 점이 생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차단해 각종 안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땐 패션보다는 자외선 차단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남상민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는 “선글라스 색이 진하다고 해서 무조건 자외선이 잘 차단되는 게 아니다”라며 “렌즈 색 농도는 상대방에게 눈이 보이는 정도인 75~80%가 적당하고, 자외선측정기를 통해 자외선이 100% 차단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렌즈 색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유입, 수정체의 자외선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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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철엔 선글라스를 무심코 차 안에 놔두는 것을 삼가야 한다. 선글라스가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 렌즈가 변형돼 자외선 차단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한 연구결과 안경을 70도에서 5분 이상 놔두자 코팅막에 균열이 생겼고, 90도에선 1분만에 코팅막이 망가졌다. 보통 여름철 주차장에 서 있는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50~80도에 달한다.

렌즈는 플라스틱이나 유리 소재여서 열에 약하다.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수축과 팽창이 쉽게 일어나고, 유리는 열전도율이 높아 렌즈 코팅막이 쉽게 균열된다.

문제는 코팅막 표면이 깨끗하게 갈라지지 않고 우들두들한 계단 형태로 갈라진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자외선 가시광선이 굴절과 반사를 반복하면서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눈의 피로가 높아진다. 특히 선글라스를 쓰면 눈이 어둡다고 인식해서 동공이 커져 있는 상태여서 유해광선으로 인한 피해가 일반 안경보다 더 클 수 있다.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최근 기상청이 포항과 목포 지역의 자외선 평균량을 조사한 결과 맑은 날과 구름이 조금인 날의 자외선 수치는 각각 0.427㎚, 0.423㎚로 거의 비슷했다. 여름엔 구름이 끼고 흐려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장마철에도 자외선이 젖어 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돼 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선글라스의 평균 수명은 1~2년 정도다. 오래된 제품은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므로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게 좋다.

안경사협회에 따르면 선글라스 렌즈 색깔별로 용도가 차이가 난다. 그린 계열은 눈이 안정되고 피로가 감소한다. 운전 중이거나 도심·해변에서 활동할 때 착용하도록 한다. 브라운 색은 청색광 여과기능이 우수해 야외활동이나 등산 시 적합하다. 그레이 색은 눈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장시간 착용자에게 맞다. 오렌지 계열 선글라스는 망막질환 및 황반변성 환자의 야외활동에 도움된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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