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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헬스케어 ‘로쉐린’, “의료용 압박스타킹 ‘가성비’ 끝판왕”

입력 2017-07-05 07:00 | 신문게재 2017-07-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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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환 로쉐린 대표(로쉐린 제공)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다리가 붓고, 저리는 일이다. 특히 여성과 부모님 연령층에서 이러한 증상은 어김없이 일상의 피로감을 더하곤 한다.

 

전문 의료인들은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꾸준히 근육 풀림을 위한 다리운동이나 마사지를 권하고, 필요할 경우 보조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청춘을 바친 청년이 있다. 

 

의료용 압박밴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로쉐린 정수환(28) 대표다. 정 대표의 창업 스토리와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로쉐린 의료용 압박스타킹
로쉐린 의료용 압박스타킹(로쉐린 제공)

 

 

◇ 생활의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찾다

정 대표의 부모님은 다리에 무거운 느낌과 함께 부종이 생기고 종종 새벽에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을 호소하곤 했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의료용 압박 밴드를 구매하려 했지만 워낙 고가여서 부담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착안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의료기기로 ‘의료용 압박밴드’가 있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가격 부담으로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점이다. “우리 국산 기술로 합리적 가격으로 의료용 압박밴드를 만들 수 없을까.” 이 고민 하나가 현재의 정 대표를 있게 했다.

물론 대학에서 바이오의공학부를 전공하고, 필립스코리아 헬스케어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익힌 의료기기 인증실무가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로쉐린 창업은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약 6개월 정도 초기 필수 인력을 꾸리고, 작은 사무실을 얻어 본격적인 ‘국산 의료용 압박밴드’ 개발에 돌입했다.


 

로쉐린 홈페이지(로쉐린 제공)
로쉐린 홈페이지(로쉐린 제공)

 


◇ 가격·안정성·착용감,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다”

로쉐린이 갖고 있는 강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에 있다. 기존 수입 의료용 압박밴드 가격은 5만~20만원 정도로 일반 수요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특히 젊은 층 여성에게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 대표와 로쉐린 직원들은 연구개발 끝에 가능한 모든 수요자에게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가격을 최소화했다. 그래서 탄생된 판매 가격이 ‘2만~3만원’대다. 기존 제품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니 오히려 초반에는 제품 성능에 문제가 없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정 대표가 가격을 낮춘 비법은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거품을 걷어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의료용 압박밴드의 대부분이 외국브랜드 제품이고, 다수의 유통 단계를 거치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에 정 대표는 본사직영점, 온라인 판매 등을 도입하며 과감하게 중간 마진을 없애고, 재고 비용도 줄였다.

제품 표준화도 중요하다. 기존 외국브랜드는 서양인 체형을 토대로 만들어져 국내 소비자와 사이즈가 맞지 않다. 로쉐린은 한국인의 체형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을 표준화했고,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착용이 편하게 압박밴드를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의료기기업 허가 및 인증을 받고,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 등 KC 인증 마크를 획득하며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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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쉐린 사무실 내부(로쉐린 제공)

◇ “추진력을 잃지 말라”


정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 저런 고민과 시련이 올 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법률적인 지식이 부족해 법인 설립 과정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관 작성 등 전문적인 법률지식에 고충을 느껴 정 대표는 틈틈이 기초 법률 지식을 쌓고 있다.

또 의료용 압박밴드를 개발하다 보니 카페 등에서 팬티형, 레깅스형, 종아리형 등 다양한 압박밴드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회봉사단 및 각종 사회단체에 의료용품을 후원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홀몸노인이 많고, 고령화 시대로 의료용품을 후원하는 일이 잦은데, 그때마다 정 대표는 다시 한번 투철한 직업의식을 되새기곤 한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자는 스스로와의 다짐이다.

특히 정 대표는 초심의 자세로 향후 로쉐린의 발전 방향을 설계한다는 신념이다. 또 국내 헬스케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갖추려면 의료용 압박밴드뿐 아니라 ‘가성비’ 좋은 의료용품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추진력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패가 두렵고 힘들더라도, 힘들 때마다 자신이 처음 가진 창업의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응원이기도 하다.


◇ 창업 1년만에 받아 든 ‘100점’ 짜리 성적표

최근 로쉐린은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TRANS’에 참가기업으로 선정됐다. 그에 앞서 초기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가 로쉐린에 대한 지원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로쉐린은 최소 5000만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로쉐린은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의료용 압박밴드 등 다양한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를 연구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로쉐린 주력제품은 하지정맥류 및 혈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다. 이런 로쉐린을 이끄는 청년들은 모두 ‘의공학(Bio medical engineering)’ 전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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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환 로쉐린 대표(로쉐린 제공)

◇ ‘로쉐린’, 세계에 눈 뜨다

로쉐린은 향후 국내외 헬스케어 분야 상장회사, 전문투자사를 통한 ‘시리즈A’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 제품 홍보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적극적인 판매 계약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제품의 제조, 디자인, 규제, 마케팅, 세일즈, 고객관리, 법규, 회계 등 다양한 체크리스트 점검에 힘쓰고 있다. 또 현재 개발중인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를 양산하기 위한 제조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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