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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vs 복싱 메이웨더, 나쁜녀석들 싸움의 승자는??

입력 2017-07-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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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대결은 UFC와 복싱계의 대표 ‘나쁜 녀석’들이 빅매치다. 사진 =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복싱계 무패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는 각자의 종목에서 대표적인 나쁜 녀석(?)으로 꼽힌다. 흥행을 일으키는 인기 스타임은 분명하지만 링 밖에서의 끊임없는 독설 행보와 많은 인물과의 충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얄미운 캐릭터’다. 49승(26KO승) 무패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량만을 놓고 보면 메이웨더는 흠잡을 데가 없다.

최고의 아웃복서였던 그는 자신과 반대되는 슬러거, 스워머 스타일은 물론 같은 아웃복서까지 한 수 위 기량으로 잡아냈다. 빠르고 타이밍을 잘 읽는다. 누구보다 냉철해 약점을 찾기도 어렵다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이웨더는 경기의 질이나 팬들에게 보여주는 그림 같은 것은 관심 없다. 철저하게 이기기만하면 된다. 때문에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클린치 등을 남발하며 경기를 매우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테크니컬하게 피하고 때리면 보는 재미가 있겠지만, 심판의 눈을 피해 교묘한 반칙성 플레이도 서슴지 않으며 보는 이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메이웨더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배경에는 뚜렷한 개성이 있다. 메이웨더는 입담이 좋다. 같은 선수든 팬이든 가리지 않고 도발성 멘트를 자주 날리는데 본인까지 흥분해서 혈압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상대를 자극하거나 약 올리는 말을 던져놓고 이죽거린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메이웨더가 아주 얄미울 수밖에 없다. 경기가 연일 흥행한 이유 중에는 그런 메이웨더가 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도 영향을 미쳤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리얼 나쁜 녀석으로 불린다. 복싱 커리어로는 비교조차 안 되지만 ‘나쁜녀석 급수’에서는 메이웨더를 추월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처럼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라이벌을 모조리 평정한 선수가 아니다. 상성에서 유리한 상대는 적극적으로 붙지만 위험할 것 같으면 슬쩍 피하기도 한다. 언변이 뛰어나 그에 대한 이유도 잘 만들어낸다.

적당히 치고 빠지며 본인의 이익을 챙기는데 능한 장사꾼 타입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동료 파이터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맥그리거는 ‘내가 알 바 아니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맥그리거는 UFC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하기 무섭게 이벤트 매치업을 시작했다. 부상이 아닌 이상 챔피언은 방어전을 가지는 것이 당연지사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벨트를 이용해서 할 게 많았다. 조제 알도와 리매치에서 패하거나 프랭크 에드가에게 발목을 잡히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이후 자신보다 작은 에디 알바레즈가 라이트급 챔피언에 있다는 것을 이용해 그를 쉽게 꺾은 후 가정사를 이유로 잠수를 탔다. 토니 퍼거슨(35,미국),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등 도전자 세력은 너무 위험한 상대들이었기 때문이다. 페더급, 라이트급은 엉망이 되든 말든 자신은 벨트를 이용해 할 것이 있었다.

최근 맥그리거는 자신의 염원대로 메이웨더와의 빅파이트를 성사시켰다. 오는 8월 2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대결을 펼친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복싱 초보로서 복싱레전드에 도전하는 그림이라 패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메이웨더 역시 은퇴 후 복귀전이기는 하지만 손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다.

각자 영역에서 진검승부를 원하는 도전자 세력이 많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들을 위해서 맞붙게 됐다. 팬들은 UFC, 복싱계의 대표 나쁜 녀석들이 펼칠 빅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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