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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다른 세 '나폴레옹'과 조세핀 그리고 탈레랑, 리처드 오조니언 연출 “미국에서도 해보라고 할 것”

나폴레옹 마이클 리·임태경·한지상, 조세핀 박혜나·정선아·박혜나, 탈레랑 강홍석·김수용·정상윤

입력 2017-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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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연출한 리차드 오조니언<YONHAP NO-2815>
뮤지컬 ‘나폴레옹’의 리차드 오조니언 연출.(연합)

 

“한분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감정적이라면 또 한분은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가진 나폴레옹이에요. 또 한 나폴레옹은 인생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이죠.”

27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나폴레옹’(7월 15~10월 22일 샤롯데씨어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리처도 오조니언 연출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세 나폴레옹(마이클리·임태경·한지상 이하 가나다 순)의 다른 매력을 설명했다.

“비단 나폴레옹 뿐 아니라 조세핀(박혜나·정선아·박혜나), 탈레랑(강홍석·김수용·정상윤)도 세분이 다 달라요. (멀티캐스팅된) 배우 한분 한분이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계시죠. 저희(미국 브로드웨이)는 이런 경우가 절대 없다 보니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작업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미국에 다시 돌아가면 거기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보라고 말씀드릴 겁니다.”


◇‘나폴레옹’의 매력은 “스펙터클하고 로맨틱한 넘버”

한지상-마이클 리, '나폴레옹' 기대하세요<YONHAP NO-2831>
뮤지컬 ‘나폴레옹’의 나폴레옹 역의 한지상(왼쪽)과 마이클 리.(연합)

 

나폴레옹의 마이클 리와 한지상, 서병구 안무가, 탈레랑 역의 강홍석·김수용·정상윤,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 역의 백형훈 등은 뮤지컬 ‘나폴레옹’ 최고의 매력으로 넘버와 한국의 현실이 떠올라 울컥거리는 게 하는 이야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논레플리카로 편곡 없는 상태로 음악을 가져와서 새로 편곡했다. 밴드나 록적인 것이 아닌 오케스트라를 활용했다. 피아노도 드럼도 없다”며 “편곡하면서 제가 지향한 건 스펙터클”이라고 설명했다.

‘에드거 앨런 포’ ‘록키호러쇼’ 등에 이어 ‘나폴레옹’에서 김성수 음악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이클 리는 “합류하기 전에는 ‘나폴레옹’의 음악을 몰랐는데 듣자마자 귀에 꽂혔다. (김)성수 감독님 이전의 록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제작발표회 연 '나폴레옹' 제작진<YONHAP NO-2818>
뮤지컬 ‘나폴레옹’ 창작진들. 왼쪽부터 김성수 음악감독, 리처드 오조니언 연출, 박영석 프로듀서, 서병구 안무가.(연합)

 

“되게 로맨틱한 음악이 많이 나와요. ‘레미제라블’이나 ‘두 도시 이야기’처럼. 저는 이 같은 음악이 너무 좋아요. 성수 감독님은 항상 노래를 받으면 새롭게 만들죠. 성수 감독님 터치로 다시 해석해서 더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었죠. 그래서 연습하면서 MR만 들어도 엄청 흥분해요. 성수 감독님은 배우들이 흥미롭게 부를 수 있게 잘 만들어주시죠.”

서병구 안무가 역시 “이 작품은 음악과 내러티브가 강렬한 극”이라며 “보이는 안무가 아닌 극 속으로 들어가 유기적으로 흐르는 안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전쟁신이나 연회장 왈츠신, 온천탕에서 남녀가 은밀하게 즐기는 신 등의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잘 흐르는 게 ‘나폴레옹’ 안무의 콘셉트입니다.”


◇한국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 악당 vs 영웅의 판단은 관객 몫! 

아시아 초연되는 뮤지컬 '나폴레옹'<YONHAP NO-2843>
아시아 초연되는 뮤지컬 ‘나폴레옹’의 주역들. 왼쪽부터 탈레랑 역의 강홍석, 나폴레옹 한지상·마이클 리, 조세핀 역의 홍서영·정선아·박혜나, 탈레랑 정상윤·김수용.(연합)

“나폴레옹은 뮤지컬로 만들기에 너무 완벽한 작품이에요. 나폴레옹은 그가 마주친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임을 일깨웠고 그들 마음 속에 존경심, 두려움, 사랑 등 많은 감정들을 일으켰어요. 관객들이 뮤지컬을 보면서 느끼고 싶어하는 감정들이죠. 제가 ‘나폴레옹’ 연출만 세 번째인데 이번 버전은 완전 달라요. 한번도 보지 못한 넘버, 신, 대사들이 있죠.”

이렇게 말한 리처드 오조니언 연출은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나폴레옹에 대해 “독재자기도 하고 정치적 이유로 동생 뤼시앙을 유배시키기도 한다. 2세를 낳지 못해 이혼도 한다. 이런 인물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고 존경하게 되는지 과정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부패한 정권, 억압당하는 사회는 어떻게 시작했는지부터 보여드릴 거예요. 나폴레옹의 옆에서 꾀를 부리는 조언자도 있죠. 실제 탈레랑은 매우 중요한 캐릭터예요. 본인이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남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을 때면 (나폴레옹을 부추기며) 권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죠. 나폴레옹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것은 탈레랑으로 인해 조작된 거예요. 나폴레옹은 영웅도, 악당도 아닌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아시아 초연되는 뮤지컬 '나폴레옹'<YONHAP NO-2844>
뮤지컬 ‘나폴레옹’ 배우들.(연합)

 

나폴레옹 역의 한지상은 “우리나라가 지난 몇달 동안 겪은 일들과 어떻게 관련 지어 재해석할지를 정말 많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탈레랑 역의 정상윤 역시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인 것 분명하다”고 자신했고 강홍석은 “연습을 할 때마다 최근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법 앞에서 평등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꿈꾸는 나폴리옹에 울컥하고 2막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는 아낙들의 노래에 또 울컥한다”고 전했다.

박영석 뮤지컬 ‘나폴레옹’의 제작사 쇼미디어그룹대표이자 프로듀서는 “1막과 2막이 확연히 다르다. 프랑스 혁명 후 영웅을 기다리는 이들 사이의 나폴레옹은 순수하고 정의롭다. 1막 마지막 대관식 이후 2막에서는 또 흥미진진해진다”며 “영웅이나 독재자 등 저희가 결론 내지 않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게 인물로서의 요소들을 많이 담았다”고 정리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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