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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강경화와 ‘엇박자’ 외교특보 문정인·홍석현

입력 2017-06-19 15:26 | 신문게재 2017-06-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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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연설하는 문정인 특보<YONHAP NO-1300>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16일(현지시간)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강경화 신임 외교안보 라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청문회 파동으로 진용도 늦게 꾸려진 상황에서 느닷없이 통일외교안보 특보 라인이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인 특보는 예민한 이슈를 사전 조율 없이 터트려 한미 양국을 모두 곤혹스럽게 했다. 여기에 홍석현 특보는 19일 결국 특보직을 내려놓았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믿었던 외교안보 라인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청와대 측은 19일에야 뒤늦게 “방미 중인 문 특보에게 연락 드려, (이런 발언이)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와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몰고 있지만, 미국 측에선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가 먼저”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 관계만 노출시킨 꼴이다.

 

대미특사 임무 마친 홍석현<YONHAP NO-3064>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5월 21일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홍 특보의 경우 지명 발표 당일인 지난 5월 21일,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항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혔을 때부터 삐걱였다. 이 때 이미 특보직 고사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건만, 가장 시급한 이 때 사의가 받아들여져 개운치 않은 형국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국에 가장 정통한 두 특보가 이런저런 이유로 정부와 엇박자를 낸 셈이라 강 외교로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야권은 ‘문정인 사퇴’ 등을 압박하며 매섭게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겠다며 겁박까지 하고 있다. 후속 청문회나 추가경정예산 심의에도 후폭풍이 예상되는 등 예사롭지 않다. 강경화 임명 강행으로 가뜩이나 화 나 있는 야권에 외교안보 특보단이 하나 더 빌미를 준 꼴이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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