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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금체불, 돌려막기 등 공연계 고질병! 연일 공연 취소 뮤지컬 ‘햄릿’

입력 2017-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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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출연진. 왼쪽부터 햄릿 역의 빅스 켄, 오필리어 최서윤, 햄릿 비투비 서은광· B1A4 신우, 오필리어 이정화, 햄릿 이지훈. (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공연계의 고질병인 임금체불, 돌려막기 식 제작관행 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뮤지컬 ‘햄릿’이 15일에 이어 17일에도 사전 공지 없이 취소됐다.

연이은 ‘햄릿’ 공연 취소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들 몫이다. 관객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연장까지 온 상태, 하물며 주말을 맞아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15일 “기술적 문제”라고 공연 취소 이유를 밝혔던 제작사 ㈜더길의 고원영 대표가 17일 취소 공지를 위해 무대에 올라 “스태프들과의 문제가 있다”고 인정함으로서 임금체불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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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햄릿 이지훈과 이정화, 햄릿 B1A4 신우·빅스 켄,·비투비 서은광(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한 공연계 관계자는 “임금 미지급 문제가 해결이 안되도 이미 객석을 채운 관객들 때문에 불확실한 상태로 계속 일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임금 체불 문제는 공연계의 오래된 고질병과도 같다. 지난해 고두심, 이종원, 안재모, 이유리 등이 참여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역시 2015년에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조연 배우들의 임금을 미지급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공연 중 이미 몇번의 스태프를 비롯해 주연배우 보이콧 위기가 있었으나 이미 모인 관객들 때문에 공연을 진행했던 것이 재연을 올릴 때까지도 해결이 안된 사례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임금 체불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던 2014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지난해 대관료 미지급으로 개막 하루 전 공연 취소를 발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록키’, ‘명성황후’ ‘영웅’ 등으로 유명한 윤호진 연출의 2013년 뮤지컬 ‘완득이’ 등의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대부분 원금보장을 조건으로 한 투자자,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 배우들의 임금은 물론 미리 예매를 했던 관객들의 티켓값까지 제대로 환불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더불어 제작사가 파산신청을 하고 ‘먹튀’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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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재경 건대 교수·변호사는 “파산·회생제도의 요건이 엄격하고 갈수록 파산 및 면책 결정이 인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제도를 악용하기는 쉽지 않다”며 “제작사가 지급불능상태임에도 차용을 하거나 재산을 숨기는 등 채무를 악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죄,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사기파산죄, 사기회생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먹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법적소견을 밝혔다.

이어 “다만 악의적인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노동청 조사에 따른 징역형까지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 제작사의 임금 체불은 철저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티켓 값 환불의 경우 제작사가 관객에게 변제하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 파산절차 등에서 처리될 것이나 부채 상황이 심각하다면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뮤지컬 ‘햄릿’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미국의 유명 연출가인 로버트 요한슨, 체코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덱츠키, 브로드웨이의 안무가 제이미 맥다이넬이 참여한 작품이다.

애초 ‘햄릿’은 ‘마타하리’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의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제작 예정으로 오디션 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더길이 판권을 넘겨받아 이지훈, 빅스 켄, 비투비 서은광, B1A4 신우를 비롯해 민영기, 김준현, 에녹, 김승대, 이정화 등을 캐스팅해 5월 19일 개막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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